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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화면 출처 밝히겠다" 약속 어긴 <미디어 비평>

이슈 트랙백 2009. 4. 23. 01:30

지난달 20일 자 본란을 통해 KBS 프로그램 개편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쓴 적이 있다. 지난달 17일부로 프로그램 개편을 한데 대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진행자 솎아내기'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당시 바뀐 프로그램 중에는 <미디어 비평>이 있다. <미디어 포커스>가 조·중·동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줄기차게 비평을 해왔다는 점에서 바뀐 <미디어 비평>이 예전의 포커스만큼 역할을 해낼 것인지 기대 반 우려 반의 심정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미디어 비평>은 그런대로 예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듯하다.

하지만, <미디어 비평>은 다른 관점에서 걱정스럽다. 지난 12일 밤 방송된 <미디어 비평>은 '경쟁 택한 미디어 법안, 이의 있습니다'와 '눈물은 가리고 희망만 노래하나?'라는 2꼭지를 내보냈다. '이의 있습니다'는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안을 개악하려는 일련의 시도에 대한 미디어 업계의 우려를 다뤘다. 특히 지역 언론의 문제도 깊이 있게 다루면서 11월 27일 전국 11개 지역 신문이 '지면파업'을 했다는 내용을 주요하게 처리했다. 지역 언론 종사자로서 다행이고 고맙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 사용된 자료화면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다. 지난달 27일 지면 파업에 앞서 26일 오후 2시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조합원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역신문 여론다양성 사수' 결의 대회를 열었다. <경남도민일보>는 대회 과정을 1시간 정도 비디오로 촬영했으며 일부 편집해 온라인으로 공개한 일이 있다.

이후 KBS <미디어 비평> 팀에서 연락이 와서 당일 비디오 화면을 구할 수 없겠느냐고 해 '경남도민일보 제공'을 밝힌다는 조건을 달고 KBS 측에 제공했다. 그러나 12일 방송에서는 <경남도민일보> 제공 화면을 2차례 1분 가까이 내보내면서 어디에도 <경남도민일보>가 제공했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경남도민일보>는 촬영한 비디오를 방송 등에 제공하면서 저작권료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저작권료'를 주면서 비디오 자료화면을 받아가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공익성 등의 기준을 따져 '경남도민일보 제공'을 밝힌다는 조건을 달고 제공하곤 했다. 이번에도 지역 신문이 처한 현실을 국민에게 알려 여론화하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에 따라 저작권료 없이 제공했지만, KBS는 최소한의 약속마저 어겼다.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뉴스에 시청자가 제공한 비디오나 사진을 쓰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대부분 뉴스나 신문에는 제공자를 밝히는 관행도 정착돼가고 있다. "미디어가 그 역할을 바르게 수행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비판하며 건강한 대안을 제시"한다는 <미디어 비평>이지만, 저작권에 소홀 해온 그간의 미디어 악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제 눈의 들보'인가 보다.

<경남도민일보> 2008년 12월 18일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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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혹스러운 '저인망' 식 투고

이슈 트랙백 2009. 4. 23. 00:37

'논문 이중발표'와 다를 바 없는 글 보내기 유감

<경남도민일보> 30일 자에 '저작권법 위반 청소년 고소 폭증'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IT 업계에서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내용이다.

몇 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는 누리꾼이 많아졌지만, 자신의 독창적인 콘텐츠를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콘텐츠를 '불펌(불법으로 퍼 감)'한 콘텐츠로 채우는 블로거들이 많아지면서 '저작권 침해'도 일상사가 되다시피 했다.

지난 28일 idomin.com 독자투고란에 글을 올렸다는 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 글을 지면에 게재할 것인지 물었다.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지면에 게재하지 않겠다고 하면 다른 매체에 투고할 요량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해당 지면에 원고가 밀려 있다고 말하고 며칠 뒤에 게재될 것이라고 양해를 구했다.

이달 초 idomin.com 독자투고 게시판에는 '류시철'이라는 분이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일부 투고자들은 타인이 일상생활 중 지득한 체험이나 노하우로 지혜를 모아 창작한 소재 글을 멋대로 퍼 옮기는데(복제) 이는 분명 저작권침해인 동시에 지적재산침해에 해당하는 만큼 양심을 떠나 법적 처벌대상이기도 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구 어느 경찰서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비교적 자주 독자투고를 하는 이다.

실제 투고되는 독자글을 보면 경찰이나 도로공사, 원자력발전소 관계자 등이 비교적 자주 투고한다.

그런데 가만 살펴보면 어떤 흐름 같은 것이 있다. 이를테면, 휴가철이 한창인 요즘은 경찰 쪽에서 '휴가철 빈집털이 조심' 이라거나 '휴가지 음주운전 말아야' 같은 글이 많다. 주제뿐만 아니라, 글의 소재도 엇비슷한 경우가 많다.

투고하는 이의 소속기관에 '독자투고 예시문집' 같은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누군가의 글을 편집해 투고했다는 의심을 할만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무렵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됐던 박미석 숙명여대 교수의 표절 의혹이 화제였던 적이 있다. 제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것이 주된 의혹이었는데, 근래 '표절'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가 한둘이 아니다.

개중에는 제자의 논문 표절, 공저인 논문을 처음과 다르게 매체에 독자적인 논문으로 발표하는 경우 등도 있었지만, 자신의 논문을 이중으로 발표하는 예도 있었다. 권정호 경남도교육감이 선거 당시 논란에 휩싸인 부분이기도 하다.

'초·중·고딩'이야 세상물정 몰라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하겠지만, 똑같은 글을 여러 매체에 동시에 투고하고 한군데라도 게재되면 좋다는 '고데구리(저인망)' 식 투고는 각 매체의 독자투고 담당자를 곤혹스럽게 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지도층 인사에게 엄격히 요구하는 '자기 표절도 금지'라는 기준마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경남도민일보> 2008년 07월 31일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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