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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폭발력에 지방선거판도 군침

이슈 트랙백 2010.02.11 09:15

# 지난 8일 오후. 한 여성 트위터러(트위터 계정을 가진 사람)가 유서를 남겼다는 글을 트위터로 내보냈다. 그에 앞서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유서를 써놓았다. 그 글을 본 트위터러들은 리트윗(RT·자신의 팔로어들에게 다시 보내는 일) 하거나 무사하기를 바라는 트윗을 쏟아냈고 일부는 블로그로 이를 알리며 도움을 요청했다. 그 와중에 발 빠른 이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오후 6시 30분께 경찰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2010/02/08 - "자살 막아주세요" 트위터 타고 급속 전파

# 8일 엄기영 MBC 사장이 물러나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트위터를 통해 널리 전파됐다. 또 김주하 기자가 트위터에 남긴 "저를 지키고 싶습니다. MBC를 지키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지키고 싶습니다"는 글이 트위터에 급속히 확산하면서 방문진의 무리한 처사에 대한 광범한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 9일 오후 수도권 일대의 지진 소식은 방송사 속보 자막이 나오기 전 이미 트위터러들이 자신이 경험한 생생한 소식으로 트위터에 퍼져 나갔다. 심지어 자신이 지진을 경험하고 트위터에 지진 소식이 전파되는 것을 보고도 긴가민가하다가 방송사 자막이 나오는 것을 보고야 지진인 줄 알았다는 트윗도 있었다.

# 그에 앞서 민주노동당 서버 압수수색 관련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고, 서버를 지키려고 모여드는 사람들이 현장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면서 트위터의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일은 모두 지난 8일 오후부터 만 24시간 이내에 소셜네트워크인 트위터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번 일은 세계적으로 7000만 명 이상, 국내에만 14만여 명이 가입한 트위터가 기존 미디어를 제치고 사회적 관계망으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김연아 선수가 트위터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급속하게 국내에서도 확산한 트위터.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거의 모든 정당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트위터와 스마트폰으로 무장한 후보를 내보낼 것으로 점쳐질 정도로 새로운 세상을 구축하고 있다.

정당마다 즉각적인 양방향 소통 기능에 관심

 
 
 
  지난 8일 오후 자살을 막아달라는 안타까운 사연들로 도배된 트위터 타임라인.  
 
그러나 트위터가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스템 운영상의 허점을 이용한 왕따 현상도 목격된다.

미국 뉴욕에 사는 강성종 박사는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지난 1969년 한국인 최초로 '네이처'지에 논문이 등재된 생화학자다. 그런 그에 대한 구명운동이 트위터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트위터 세상에서 트위터 계정은 그 자신이기에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 그런데 작년 11월부터 활동해 온 강 박사의 트위터 계정(@quovadiskorea)이 삭제됐다. 트위터사는 일정한 기준이 충족되면 해당 계정을 없애는데, 하루 50명 이상의 트위터러가 해당 계정을 블록 걸거나 하나의 계정에서 똑같은 문구가 일정 수준 이상 계속해서 발송되면 계정을 없애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트위터러는 그가 한국 교육, 특히 사립대학에 대한 거침없는 쓴소리를 한 데 대한 사학 측의 집단 블록이 작용하지 않았나 의심하고 있다. 그는 고려대학교를 지칭해서 "형편없는 대학"이라고 혹평을 퍼붓기도 했다. 정부의 대학정책 중 World Class University 프로그램을 '변소 대학(WC University)'이라고 폄하하기까지 했다.

상대 계정 없애는 집단 행동 가능 … 역기능 우려

또 이달 초순, 유시민 전 장관이 트위터를 시작했다고 알려졌을 때 유 전 장관이 대리 트위터를 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던 트위터러의 계정도 없어졌다. 이 일도 유 전 장관을 지지하는 측에서 집단적으로 블록을 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트윗을 팔로우(소식을 들음) 할 수 있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팔로우(팔로우를 그만함) 할 수도 있으며, 극단적일 경우 블록(일종의 거부)을 할 수도 있는데, 집단적으로 블록을 하게 되면 계정이 없어지기까지 한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트위터의 유용성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극도로 대중을 조직하는 행위인 선거에서 집단 블록을 통한 상대후보 계정 삭제라는 행태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의 가능성을 확인해가는 트위터, 그래서 오는 6월 지방선거가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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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정당은 개헌에 대한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이슈 트랙백 2008.03.09 17:40

처지가 뒤바뀐 여·야 정치권이 4·9 총선 공천 문제로 무척 시끄럽습니다. 시골에 눌러앉아 있으니 왜 그렇게 시끄러워야 하는지 깊은 속내야 다 알지 못하지만, 겉으로 드러내는 까닭은 옳다 싶습니다.

다들 ‘개혁’을 들먹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혁’이란게 뭡니까. 새롭게 뜯어 고친다는 것이니, 지난날의 잘못을 바로잡거나 비효율을 없앤다는 것이니 좋은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개혁’을 외치면서도 하는양을 보자면 무시무시한 ‘인적청산’에만 몰두해 있는 듯합니다. 구태에 젖어 제 노릇도 못해낸 국회의원을 걸러내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인적청산’에만 매달려 정작 정당 자체가 젖어있는 구태는 벗어날 생각을 안하는 듯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인, 정당이 하루빨리 벗어던져야 할 구태 중 하나가 한 말 뒤집기를 손바닥 뒤집기보다 더 쉽게 한다는 점입니다. 국민은 안중에 없고, 오로지 그때그때 시류에 따라 유리한 쪽으로 우왕좌왕이었던게 어디 한두번이었습니까. 그러니 ‘일구이언 당연지사, 남아일언 풍선껌’이라는 비아냥을 듣기 일쑵니다.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 각 정당은 ‘개헌’에 대해 일언반구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총선이 4월 9일로 한달이 채 남지 않았는데도, 여니 야니 따질 것 없이 어떤 정당도 정책 비전, 공약이랍시고 내놓은게 없습니다.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정당별로 공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전투구를 실황중계하기 바빴지 차분한 공약 점검은 없습니다. 정당이 공약을 안내놓으니 검증할 게 없다는 변명은 말도 안되는 핑계입니다. 공약을 내놓으라고 다그쳐야죠.

나는 이번에 각 정당이 내놔야 할 가장 중요한 공약은 개헌 문제라고 봅니다.

지난해 이맘때 쯤 해서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원포인트 개헌’ 문제를 제기했고, 각 정당은 올해 총선 이후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해서 덮어뒀던 적이 있습니다. 대통령 임기를 4년 중임제로 하자는 것이 노 대통령의 제안이었고, 대선을 1년도 안남았는데 개헌을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정치권의 반대로 타협점을 찾은 것이 ‘4.9 총선 이후 논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개헌 ’이 불거져 나오자 대통령 임기를 둘러싼 원포인트 개헌으로는 안된다는, 그리해서 의원내각제까지 포함하는 정체(政體)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헌법에 담긴, 또는 담아야 하거나 담길 수 있는 온갖 주장이 넘쳐흐를 것입니다.

각 정당은 공당으로서 대통령과 한 약속이기에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개헌’에 대해 논의하는 일일 것입니다. 하고 말고는 그 다음이라 할지라도, 논의는 시작해야 하는것이지요. 그래서 이번 총선 공약에 ‘개헌을 안하겠다’고 하는 것은 ‘구태’를 그대로 드러내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것이 됩니다. 바로 국민들이 표로써 배제해야 할 악습이자 구태지요.

공약에 ‘개헌을 하겠다. 그 방향은 이러저러하다.’ 이런게 들어가야 합니다.

대통령과 제 정치세력이, 결국 정치권과 국민이 한 약속이 한때의 해프닝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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