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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김해 | 2 ARTICLE FOUND

  1. 2008.10.20 이것도 기자 노릇하는 보람 (8)
  2. 2008.09.03 연리목, 김해 무척산에 자생 (2)

이것도 기자 노릇하는 보람

사는 이야기 2008. 10. 20. 07:17

지난 주말 일없이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연말 입주를 앞두고 막바지 손질이 한창인 김해 율하지구를 거쳐 부산 경계까지 3시간 남짓 상쾌한 여정이었다.

더구나, 그 길에 들른 율하 고인돌 공원에서 기자노릇하는 쏠쏠한 재미를 되새기며 뿌듯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어 맑은 공기 못지 않게 더없이 상쾌했다.

내가 김해시청을 출입하던 2005년에 썼던 기사 덕분에 율하지역에 살았던 원주민들의 추억을 이어줄 흔적을 개발이 완료된 이곳에 남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을 휘딱 뒤집어놓을 만치 중요하고 의미있는 특종을 하는 기자도 많지만, 이런 소소한 기쁨도 기자 노릇하는 보람일테다.

2005년 2월 15일자 경남도민일보에 두 건의 기사를 썼다.

김해 율하지구 은행·소나무 모두 사라질 판
율하지구, 문화재 우선이냐 자연경관 보호냐

이 그것이다. 당시 율하지구 개발을 책임진 토지공사 관계자에게 우연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율하지구에서 대규모 유적지 발굴이 진행중인데, 발굴한답시고 오래된 지역의 큰 나무를 모두 베어 없애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이는 조경에 조예가 깊은 이였는데, 700여 그루의 소나무와 은행을 다른 곳에 옮겨 심었다가 공사가 완료될 무렵에 공원 등에 재활용 하려 했는데, 유적 발굴 때문에 그 꿈이 물거품이 될 처지여서 하소연했다.

이 말을 듣고 당장 사정을 알아본 뒤 기사를 썼다. 요지는 '유적 발굴도 중요하지만, 지역 토착민들의 추억과 정서를 담은 경관도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기사를 썼더니 양쪽 모두로부터 떨뜨름한 반응을 받았다. 발굴하는 쪽에서는 "아무리 경관이 중요하다 해도 그건 다시 만들고 살릴 수 있지만, 유적은 한번 훼손되면 되살릴 수 없는데 웬 시비냐"는 것이었고, 토지공사 쪽에서는 "안그래도 발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나무 문제로 발굴이 더 더뎌지면 손해가 막심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런 여론 환기 덕분에 큰 나무는 다른 곳에 옯겨 심어졌다가, 최근 공원에 재 이식됐다.

 
 
  우뚝 선 독립수. 글쎄, 몇 살이나 됐을까? 비명횡사할 운명에서 벗어나 새 둥지를 틀었어니 백년이고 천년이고 살아주면 고맙겠다.  
 

이렇게 옮겨 심어진 나무가 제대로 뿌리 내리고, 큰 그늘을 이뤄 주민들의 쉼터가 됐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여기 서 있는 소나무도 아마 그 동산에서 옮겨 온 것인 듯 하다.  
 

그보다 작은 나무는 이렇게 모아 심었더라. 그렇지만, 아직은 허전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어색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5년, 10년 세월이 흐르면 뿌리를 내리고 옛 마을의 추억을 더듬을 원주민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조성된 고인돌 공원과 유적 보존지구를 둘러보면서 뿌듯함과 함께 여러 생각을 했다.

 
 
  가장 큰 11호 고분.  
 

발굴된 20여기 무덤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는 11호분이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보았던 '고인돌'과는 다른 특이한 형식이어서 눈길이 갔지만, 웬일인지 나는 그 시대 사람들의 키가 더 궁금했다.

원래 선사시대 사람들의 평균 키가 매우 작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비교해보니 정말 작다는 것을 실감했다.

 
 
  옛날 사람들이 키가 작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작았겠다 싶다. 대부분은 이보다 작거나 이정도 크기였다.  
 

나의 애마 자전거와 비교했는데, 이보다 작은 무덤도 숱하게 있었다. 물론, 11호분 내부 모형에서도 그다지 키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겠더라.

그런데, 이렇게 조성된 공원을 둘러보면서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왜 시멘트 칠갑을 해놨을까 하는 점이었다. 물론, 돌과 흙만으로 단단하게 고정돼 비바람에도 훼손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게 하기는 쉬운 일은 아닐 게다. 그렇지만 횟가루와 시멘트를 섞어놓은 듯한 모습에서 왠지 씁쓸함을 느꼈다.
 

 
 
  온통 시멘트로 발라 놓아 옛 모습이 아쉬웠다.  
 
세시간 남짓 땀 흘린 여정이었지만, 출발하면서 뿌듯한 기쁨을 느꼈기에 오가는 길이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이런 것도 기자 노릇하는 보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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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08.10.20 05: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20 0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며칠전에 가까운 웅천을 마을버스로 도니 제법 여러곳에 발굴의 흔적이 있더군요.
    어디까지 진행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긴 구덩이에 물이 고여있었습니다.

    보존과 개발 모두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모든 현장에서 잘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얼마전에 가까운 곳에 가니 그러더군요. - (죄송한 표현이지만)노가다는 시간이 돈(곧 수입)이다 - 라고요.

    김해에도 고인돌 공원이 있군요.

    함안의 박물관 앞의 고인돌 공원을 다녀왔었는 데, 관리가 잘 되고 있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in.idomin.com BlogIcon 돼지털 2008.10.20 06: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함안 고인돌 공원은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언제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율하 고인돌공원 개장 보도자료를 보니 '고인돌 공원 중에서는 전국 최대'라고 돼 있더군요. 면적은 꽤 넓습디다. 무덤도 많구요. 한번 구경 오세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_top_blogtop=go2myblog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10.20 0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침 포스트가 있습니다.
      약도가 있으니 참고하셔요.
      엮인글로 드립니다.^^

  4.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08.10.20 1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마가 멋지군요.



연리목, 김해 무척산에 자생

그거, 재밌데 2008. 9. 3. 14:41

연리지(連理枝). 한 나무의 가지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서 나뭇결이 하나로 이어진 것. 부부 또는 남녀의 애정이 깊음을 비유해서 이르기도 하는 말.

김해시 무척산에서 그런 소나무 연리지가 발견됐다고 한다.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에 있는 이 산에서 자연정화활동을 하던 김기현 생림면새마을협의회장이 발견했다고 하는데, 수령 50년으로 추정되는 주송 2그루가 가지를 붙인 채 다정하게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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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생림면 무척산에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 연리지. /김해시 제공
 
1m 간격으로 자라는 이 소나무는 각각 높이가 10m에 지름 30cm 정도이며 지름 10cm 정도 되는 가지가 두 나무를 이어주고 있다. 김해시는 이 소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관광안내 지도에 표시하는 등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면 내가 태어나 중학교 졸업할 때까지 살았던 고향 마을에도 이와 비슷한 연리지가 있었다. 집안 조카뻘 되는 이의 집 울타리에는 지름 50cm 남짓한 우람한 미루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옆에 있던 무궁화나무 가지 하나가 지면에서 30cm나 될까 한 높이로 미루나무를 관통해서 자라고 있었다. 연리지는 보통은 같은 종류의 나무 사이에 오래 부대끼다 보니 조직이 결합된 경우를 일컫는데, 내 고향마을 그 나무는 서로 다른 종류임에도 그리돼 있었다. 어린 마음에 무척 신기해했던 기억이 새롭다.

연리지는 아니지만, 진해 해군사관학교에는 '사랑나무'라고 불리는 나무가 있다. 지난 2006년 5월, 당시 해군을 취재하던 나는 이 일을 <경남도민일보>에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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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사 주임원사 강수부씨와 황인순씨 부부가 해사의 명물인 ‘사랑나무’ 앞에서 두 사람의 화합을 기원하고 있다.
 
연리지. 두 나무가 가지나 뿌리가 맞닿아 결이 서로 통해 두 나무이면서도 한 나무가 된 것을 일컫는 말로 화목한 부부에 빗대어 자주 쓰인다.

해군사관학교(학교장 정관옥)에는 그런 연리지는 아니지만 두 나무가 서로 껴안고 있는 형상으로 자리잡고 있어 ‘사랑나무’로 불리는 나무가 있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서로 껴안은 형상을 하고 수십년간 서로 떠받치며 자라고 있는 이 나무의 수령은 60년과 50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이 15m에 이르는 두개의 큰 줄기로 시작된 단풍나무의 가지사이로 소나무가 안겨있고 소나무의 윗가지는 단풍나무를 끌어안듯 자라고 있어 마치 사랑하는 부부가 서로를 안고 있는 모습이다.

해사에서는 이들 나무를 ‘사랑나무’로 이름짓고 입간판을 세워 “서로 다르지만, 화합하며 산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삶’을 배우고 익히자”는 글을 새겨 놓았다.

해사에서 금실이 좋기로 소문난 주임원사 강수부(51)씨와 황인순(49)씨 부부가 “사랑나무를 보면서 ‘다른’ 색깔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나 평생을 함께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힘들 때 의지가 되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너무나 큰 축복인 것 같다”며 “요즘처럼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시대에 사랑나무처럼 진실한 사랑의 의미와 인내하고 배려하는 결혼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현상에 사람 사는 일을 빗대 호들갑 떨 일이야 무에 있겠느냐 만, 그래도 이처럼 '사랑'을 주제로 포스팅도 하고 했으니 오늘은 일찍 집에 들어가 아내와 아이들에게 당신의 남편이, 너희들 아버지가 사랑한다고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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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4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파비 2008.09.04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제 '사랑하면서만 살아도 세월이 짧다"는 걸 알 나이가 됐는데요. 나무가 부럽네요. 연리지라고 하는군요.
    사진 속의 두 분도 오래오래 사랑하며 사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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