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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정희연 차장이 말하는 기업블로그 성공열쇠

정성인 기자가 만난 사람 2010. 3. 15. 09:49

티스토리 선정 2009 IT분야 우수 블로거, 올블로그 선정 2008 비즈니스 블로그 선정.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꿈꾸는 화려한 이력이다. 그런 이가 대기업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담당하고 있다. 뭔가 그 기업의 블로거와 트위터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앞선다.

LG전자 홍보팀 차장인 정희연 씨는 자신의 블로그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midorisweb.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 블로그가 앞에 든 상을 받았다. 트위터에서는 midorijung(twitter.com/midorijung)으로 트위터러들과 소통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 블로그인 The Blog(blog.lge.com)와 회사 트위터 계정(twitter.com/lg_theblog)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개인 블로그 운영에서 얻은 노하우는 그가 운영하는 기업 블로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The Blog는 티스토리 선정 2009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기업부문 Top 1을 차지했다.

13일 서울서 열린 '제2회 블로그 네트워크 포럼'에서 만난 그는 기업이 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고, 왜 트위터 같은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로 고객과 소통해야 하는지를 열정적으로 강의했다.

세탁기 사고에 즉각·적극 대응

 
 
 
  LG전자 블로그 THE BLOG(http://blog.lge.com).  
 
우리는 기억한다. 지난 2월 말 어린이가 LG전자 트롬 세탁기에 들어갔다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기업의 책임 여부를 떠나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사건이었다.

그렇지만, 주말을 넘긴 LG전자는 결함 여부와 관계없이 자발적 리콜을 한다는 발표와 함께 '세탁기 안전사용 캠페인'을 강화한다고 나섰다. 지나고 보니 위기를 기회로 바꿔낸 탁월한 선택이었다.

실제로 중국으로까지 리콜을 확대했지만, 증시에서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부정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2월 22일 11만 7000원이었던 주가는 중국에서도 자발적 리콜을 한다는 발표가 있었던 지난 5일 10만 4500원까지 1만 2500원, 10% 이상 빠졌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지난달 22일 1627.10이었으며 1634.57로 기간에 등락이 되풀이됐던 점에 비춰보면 악재에도 선방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더구나 도요타 자동차의 리콜 문제로 지구촌이 연일 들썩이던 상황이었기에 LG전자가 자칫 잘못된 대응을 했다가는 도요타의 잘못까지 겹으로 피해를 볼 상황이었는데도 적극적인 대응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 통해 자발적 리콜 알려

 
 
 
  LG전자 정희연 차장. /뉴시스  
 
정 차장은 이에 대해 "이슈를 피하지 말고 맞서라. 대화에 참여하고 피드백해 부정적인 견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라"는 말로 설명했다. 경영진이 사고에 대한 소극적 방어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고예방을 위한 대책을 내놓은 데 발맞춰 기업 블로그를 통해서도 세탁기 안전사용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렸음은 물론이다.

실제 블로거 김호(더랩에이치 대표) 씨는 '위기관리 트레이닝: LG전자가 보여준 리콜의 새로운 공식 5S'(http://hohkim.com/entry/LG-Electronics)라는 글에서 소비자 안전, 빠른 의사결정, 적극적 커뮤니케이션, 해결책에 중점이라는 요소와 함께 소셜 미디어의 활용을 들면서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인용해보면 이렇다. "이번 LG전자의 위기 대응에서 가장 특이했던 것은 소셜 미디어의 적극 활용이었다. 2월 23일 조치를 발표함과 동시에 LG는 자사의 블로그 및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소비자 안전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그리고 캠페인의 진행상황을 '드럼세탁기 안전사용 캠페인 8일째. 문 잠금장치 신청자가 2만 4542명, 안전캡 1만 7208명 신청' 등으로 수시로 업데이트 해나갔다. (중략) LG전자는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해나갔다. 이러한 조치가 가능했던 것은, LG전자가 2009년 3월에 블로그를 개설하고 국내 대기업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소비자가 댓글까지 달 수 있게 허용해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한 것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LG전자가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안전 캠페인을 벌이자 많은 블로거와 네티즌들은 관련 포스팅이나 댓글, 트랙백(trackback)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함께 캠페인에 동참해 캠페인을 확산시키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정 차장은 이 밖에도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얻은 효과는 다양했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LG전자 휴대전화 '아레나'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한다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다음날 신문에는 '안방보다 외국서 인기 끄는 아레나'라고 보도됐다. 기자들이 흔히 하는 보도자료 뒤집어 쓰기이다. 블로그나 SNS를 활용하기 전이었다면 기자에게 항의하거나 아주 심한 왜곡일 경우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정도에 그쳤겠지만 정 차장은 블로그를 통해 다시 이를 뒤집었음은 물론이다.

도요타 파문에도 피해 최소화

 
 
 
  LG전자 트위터 타임라인(http://twitter.com/lg_theblog).  
 
정 차장은 LG전자 기업 블로그를 운영하는 전략 10가지를 밝혔다. △감성과 정보가 결합된 이모메이션(emotion + information) △1인칭을 고집하라 △'솔직함'과 '인간미'가 가장 중요한 미덕 △하고 싶은 말을 참아라 △블로그의 파워는 대화의 양에서 나온다 △온라인 대화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라 △고객 의견 수렴하여 운영에 반영하라 △고객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라 △이슈를 피하지 말고 맞서라 △'신뢰 형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잊지 마라는 것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블로거나 트위터러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원칙'에 해당하지만 이를 지켜내기는 쉬운 일은 아닐 터. 특히 외부로 소통하는 창구인 블로그에서 어떠한 일을 하더라도 내부에서 변화가 없다면 공허해질 수 있거나 최악의 경우 고객의 반발과 외면을 살 수도 있다.

정 차장은 그래서 내부의 변화를 강조했다. "두산의 박용만 회장 같은 CEO가 없다면 Ford처럼 가르쳐라. 담당 임원, CEO에게 블로그와 트위터를 가르치고 사내 교육에 나서라"는 것. 앞에 예로 든 "세탁기 안전사용 캠페인도 경영진에서 먼저 블로그와 트위터로 널리 확산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열린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활용 모범 사례로

기업 트위터를 운영하면서 몇 가지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가치 있는 정보나 뉴스를 가장 먼저 전달하라는 것. 중요한 것은 일방적인 뉴스 배포가 아닌 '고객에게 영향을 미치는 뉴스'다. 신제품 출시나 채용 공고와 같은, 회사가 아니라 누군가의 목소리처럼 들리게 하라고 했다.

또 우리에게 말을 걸거나 우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 대화에 참여하고 즐기라고도 했다. △'화제'를 만들고 '재미'를 추구하거나 △올드미디어를 활용 △가끔 특별 이벤트를 제공하라는 것도 덧붙였다. 특히 블로그와 트위터가 활성화되면 그것을 보고 올드 미디어에서 취재하고 기사화하는 현상도 늘었다고 밝혔다.

결국, 기업 블로그나 트위터를 운영하는 궁극의 목표는 이를 통해 이뤄지는 대화가 그대로 대화에 그칠 것이 아니라 내부 프로세스를 변화시키고 기업 경영에 반영돼야 하며, 실제 제품이나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하는 목적의식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으로 들렸다.

☞정희연은 누구?

온라인상에서 '미도리'로 통하는 정희연 차장. 그는 일본인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상실의 시대>에 푹 빠져 '미도리'라는 닉네임을 쓰게 됐다고 그의 블로그(midorisweb.com)에 밝혀뒀다. 그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얼마나 심취했었는지는 2008년 티스토리에 블로그 둥지를 틀기 전까지 운영했던 홈페이지 '문화적 제설작업'(midol.pe.kr)에 담아둔 그의 소설과 문학세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만 훑어봐도 알 만하다.

티스토리 2009 베스트 블로그, 올블로그 어워드 2008에 선정되는 등 블로고스피어에 확고한 자리를 잡은 그는 새로 시작하는 블로거에게는 자신이 열정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할 것, 조급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것, 친구를 많이 만들고 도움을 줄 것 등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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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15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Favicon of http://kkuks81.tistory.com BlogIcon 바람몰이 2010.03.17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돼지털 님. 이렇게 인사드리는 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보내주신 격려와 마음을 잘 받아 예쁜 아가를 낳았습니다.

    이 녀석 지 엄마랑 똑같이 생겼더라구요 ^^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말씀하신 것처럼 예쁘게 잘 키우겠습니다!

    항상 행복한 삶되시기를 기원합니다~

  3. Favicon of http://midorisweb.com BlogIcon 미도리 2010.03.27 16: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큰 비중으로 기사를 실어주실줄은 몰랐는데 창원의 지인이 보내준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진이 없어서 못보내드려서 흑..아쉽지만..가보로 간직할랍니다. 예쁘게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 아직 걸음마

정성인 기자가 만난 사람 2010. 3. 8. 08:22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 노동자가 그야말로 '주인'인 기업이다. 주식 지분 100%를 갖고 운영하는 모델로 자본-경영-노동이 하나로 굴러가는 이상적인 기업의 형태로 꼽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이 그리 녹록지는 않다. 지난달 26일로 만 3년을 넘기고 4년차로 접어든 진주시민버스㈜의 사례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의 성패를 되짚어보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출범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이사를 맡은 정현찬(63) 씨를 진주에 있는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민주주의민족통일서부경남연합 의장 등을 맡은 적이 있으며 진주시 금산면에서 시작해 한평생을 농민운동과 시민운동에 바친 사람이다. 시민버스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도 여전히 농민운동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는데, 기자와 만난 6일에도 전날 대전에서 열린 가톨릭농민회 일로 대전에서 1박2일 연수를 하고 진주로 오는 길이었으며, 인터뷰 이후 곧바로 경남가톨릭농민회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다. 올 들어 경남가톨릭농민회 회장을 맡았다고 한다.

   
 
 
- 농민운동으로 잔뼈가 굵었는데, 노동운동이나 기업 경영 같은 일을 맡아 처리해내기가 수월치는 않았을 텐데.

△큰 틀에서 보면 농민운동·시민사회운동을 했지만, 생활 속에서 이뤄지는 우리영농조합이나 작목반 활동도 따지고 보면 경영활동이다. 오랫동안 그런 활동을 해온 경험이 회사를 경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이기 이전에 기업이다. 경영을 제대로 못 한다면 기업은 존속할 수 없지 않나.

- 출범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안다.

△2006년 8월이었다. 당시 신일교통이 밀린 임금 13억 3000여만 원 등 65억 원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 그보다 앞서 7월 21일 모든 버스가 멈췄고, 노조는 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10월 21일에는 사업면허가 취소됐고 같은 달 23일에는 조합원 한 명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도 있었다. 그렇지만, 노조의 파업투쟁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파업 133일 만인 그해 12월 1일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인 진주시민버스㈜가 탄생했다. 시내버스 업계로 보면 진주에서는 삼성교통에 이어 두 번째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이었고, 전국적으로는 청주의 우진교통, 대구의 달구벌교통을 포함해 네 번째였다.

- 삼성교통도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이긴 하지만, 출범 형식은 조금 달랐다고 안다.

△삼성교통과 시민버스의 가장 큰 차이는 원래 있던 회사와의 관계에 있다. 삼성교통은 원래 삼성교통이 부도나자 노동자들이 회사를 인수했지만, 시민버스는 원래 있던 신일교통이 부도나자 이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면허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데 있다. 신일교통이 부도나면서 시내버스 운송사업 면허도 취소됐다. 그러자 노조를 중심으로 출자해 회사를 설립하고 운송면허를 신규로 받은 것이다. 신일교통 노동조합이 중심이긴 했지만, 법적으로나 형식적으로나 신일교통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새로운 회사로 출범했다.

- 새 회사를 설립한다는 것이 만만하지는 않았을 텐데.

△신일교통과 별개로 회사를 설립하려다 보니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문제였다. 부채와 자산을 인수하는 것과는 달리 생돈을 마련해야 했다. 조합원 160명이 각각 500만 원씩 출자해 8억 원을 마련하고 할부로 버스 73대를 새로 사서 운행을 시작했다. 신일교통에서 임금을 몇 달째 받지 못한 조합원들이 500만 원을 마련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려달라.

△노동자가 주인인 기업이라는 말인데, 사실 그게 현실 속에 적용될 때는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노조가 임금교섭을 하려 해도 그 대상이 곧바로 노조 자신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자주관리 기업'이라는 게 오히려 발목을 잡는 경우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자본과 경영, 노동을 철저히 분리해서 운영하고 있다. 우선 자본인데, 500만 원씩 8억 원에 이르는 출자금 지분은 시민단체에 위탁해뒀으며 노동자는 노동만 담당하고, 경영은 대표가 책임지고 있다. 회사 경영에서 실제로 가장 중요한 기구는 자주관리위원회다. 대표이사와 선임부장을 포함하는 관리단 3명, 승무원 대표 3명으로 구성되는데 매월 1회씩 회의를 해서 경영과 관계된 모든 일을 결정한다.

- 지난 3년을 평가하면 어떤가.

△아직은 뿌리를 내렸다고 말할 수 없다. 결국, 임금 깎아 운영하는 셈이다. 승무원들 한 달에 22일 만근 했을 때 130만 원 정도 받아간다. 상여금 없이 기본급만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도 학교 방학 때면 임금을 제때 지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입이 급감한다. 다른 자산이 없으니 차입경영을 할 수도 없다.

- 경영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나.

△지금 가장 큰 위기에 닥쳐 있다. 차고지를 임차해 쓰고 있었는데, 지주가 부도나는 바람에 차고지 터도 경매로 넘어가 비워줘야 할 처지다. 다른 땅을 임차하려 해도 마땅한 땅이 없는데다 담보물이나 다른 자산이 없으니 땅이 있다 해도 임대료 마련도 쉽지 않다.

   
 
  지난 2007년부터 진주시민버스 경영을 맡고 있는 정현찬 대표이사. /정성인 기자  
 
- 어쩌면 운송사업 자체가 사양산업이다 보니 겪는 어려움일 수도 있지 않은가.

△대중교통은 노인이나 학생 등 교통 약자가 주로 이용한다. 요금 인상을 하면 승무원 처우는 개선할 수 있겠지만,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제약하게 된다. 결국,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조해 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는 쪽으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준공영제 도입이 절실하다.

- 현재 도내에서는 마산이 일부 노선에 준공영제를 운용하고 있는데.

△진주도 동부 5개 면 노선 5대는 준공영제로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면적인 준공영제가 도입돼야 한다. 현 정영석 진주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준공영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오는 6·2 지방선거에서 이 문제가 중요 쟁점으로 부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와 힘을 합쳐야 할 부분이다. 현재 광역시는 대부분 준공영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행정이 운송원가를 책임진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교통 약자의 이동권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시내버스 서비스 질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준공영제 아래서는 시내버스 회사별로 무리한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니 과속이나 난폭운행을 할 이유가 없어져 사고 위험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 지난해 부산교통 문제로 진주지역이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무슨 일인가.

△진주지역에는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인 삼성교통·시민버스 뿐만 아니라 부산교통·대한여객·영화여객도 시내버스를 운행한다. 모두 220대 정도 되는데, 전문가 분석으로는 진주지역 시내버스 적정 대수를 200~210대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부산교통이 탈·편법으로 무단 증차를 했다. 또 노선 허가만 받아놓고 실제로는 운행하지 않는 등 업계 전체를 위기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일을 되풀이했기에 시민단체 등이 반발한 것이다. 그 밖에도 서울 시외버스 요금 부당 과다 징수나 버스운송사업조합 운영과 관련한 회계 투명성 확보 등을 요구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덜 중요한 것은 없지만, 시내버스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까운 것이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는 무단 증차 문제였다. 시청에서 열린 회의석상에서 조 사장에게 정말 진주에 시내버스 증차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도 감차가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했지만 살아남고자 적정 대수가 될 때까지 증차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는 공멸할 수밖에 없다.

- 노동자 자주관리 기업의 미래를 전망한다면.

△자주관리 기업이 출범한 지 4년 가까이 돼가면서 나름대로 자리를 잡은 곳도 있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우리 회사만 보더라도 특정 자본이 지분을 대량 매수해 경영권 인수하는 것을 막고자 지분을 사회단체에 위탁해두고 있는데, 이를 주주인 노동자들에게 돌려줄 필요도 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부딪히는 문제가 많아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자주관리 기업 운영과 관련해서도 손볼 것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버스노조 본조와 의견대립도 많다. 특히 행정과 학자들이 급하게 틀을 세우다 보니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점차 개선해나가야겠지만, 부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일이 많아 엄두를 못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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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경남도민일보에 '좀비'였습니다

사는 이야기 2010. 3. 7. 11:48

경남도민일보에 최근 일어난 일련의 일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많습니다.

이번 일련의 일에서 객관적인 사실은 서형수 대표이사 사장이 김주완 뉴미디어부장을 편집국장 후보로 지명했고, 규약에 따라 기자직 사원들의 편집국장 임명동의투표에서 부결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입니다. 서형수 사장은 사장을 불신임 한 것으로 보고 대표이사직 사퇴를 밝혔습니다. 김주완 부장은 이러 저러한 해석 없이 회사에 사직서를 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보수세력' '좀비' 어쩌고 하면서 남아있는 사람들 중 일부를 겨냥해 날을 세웠습니다. 사내 일부에서는 서형수 사장을 몰아내려는 일련의 음모가 있었다고 보기도 합니다. 바깥에서는 이번 일을 두고 도민일보의 정체성에 위기가 왔다고 비판하면서 심하게는 남아있는 모든 사람을 도민일보의 정체성에 걸맞지 않은 사람들로 매도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여러 해석과 주장을 보면서 참 가슴이 저려옵니다. 가만 되돌아보니 나는 김주완 부장이 언급한 그 좀비였다는 자괴감이 듭니다.

나는 서형수 사장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서형수 사장이 취임하고 얼마지 않아 지면개편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1면 제호 옆에 있던 '약한자의 힘'이라는 사시가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이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일하면서, 지평위에서 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을 때, 이를 제대로 각 데스크들에게 전달하는 외에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회사내 공식 기구인 편집제작위원이기도 한 나는 편제위에서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않았습니다. 서형수 사장의 '개혁'이 도민일보의 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단지 바깥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서야 '아 이건 문제 있는데' 하고 생각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만으로도, 지평위의 비판을 거르지 않고 데스크들에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개혁에 반발'한 좀비가 됐습니다.

서형수 사장은 사내 각종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서 사장이 제안한 여러 개정안 중에는 논리적으로 오류가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할 당위성이 있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단체협약에 규정돼 있고, 정관에도 규정돼 있는, 그리고 10년을 쌓아온 민주적 절차들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것들도 꽤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약한자의 힘'이라는 사시를 지면에서 뺀 데 이어 편집규약에서도 삭제하려 했습니다.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기자들의 저항권을 편집규약에서 삭제하려 했습니다. 정관에 규정된 편집제작위원회를 편집규약에서 삭제하려 하거나 여타 권한을 약화시키려는 의도로 읽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편집권 독립을 침해하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게 규약을 바꾸려고도 했습니다. 이 문제에 나는 반발했습니다. 편집제작위원회 회의에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편제위는 이 일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 일에 대한 사내 공청회가 열렸을 때 토론자로 나서서 기자의 저항권과 편집제작위원회 관련 규정을 약화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 주장은 받아들여져 대부분 기존의 내용이 보존됐습니다. 신문을 개혁하려는 서 사장의 개혁에 반발해 기세를 꺾어놨습니다. 역시 좀비였습니다.

지난해말~올초 회사 공간 재배치가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어렵게 따낸 직원 휴게실이 일거에 없어질 처지였습니다. 노조 대의원이기도 한 나는 대의원회의에서 이 문제의 부당성을 제기하고 노조가 나서서 휴게실은 유지되게 해야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노조는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노조를 두고 '총무2부'니 '총무부 2중대'니 하는 비난까지 일자 나는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면서 노조를 비판했습니다. '급기야 노조를 뒤흔들기도 한' 나는 좀비였습니다.

김주완 부장이 편집국장 후보로 지명 받기 전에 김 부장과 가볍게 이런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처음 제도를 도입할 당시에는 사내 파벌을 방지하려고 직선제가 아닌 임명동의투표제로 했는데, 이게 자칫하면 대표이사 신임투표로 될 수도 있겠다. 제도 자체에 대한 검토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내가 걱정했더니 김 부장도 "그럴 수도 있겠네"라고 했습니다. 그뒤 김부장이 국장 후보로 지명됐을 때 몇가지 조언을 해줬습니다. 하나는 사내 공식 기구 중 어느 것도 사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 투표는 지명자 당신이 헤쳐나가야 할 일이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이번 동의투표를 사장 신임과 연계해 투표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말해줬습니다. 또, 지금의 김병태 국장 동의투표에 앞서 김부장이 도와준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도와줬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김부장은 적극적으로 찬성을 유도하지는 않았고 부결됐을 때의 여파를 후배들과 술자리에서 주고받으며 얘기한 정도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도 그 정도로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현행 사내 여러 규약·규정에는 편집국장 동의투표에 대한 찬성운동도 반대운동도 규정돼있지 않습니다.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하여튼 동의를 얻을 수 있도록 규약에도 없는 짓을 했으니 나는 좀비였습니다.

결국 나는 반개혁적이었으며 좀비였습니다. 그럼에도 사내 '개혁' 세력들은 나를 좀비의 몸통은 커녕 지푸라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 듯합니다. 일부 개혁세력에 속한 사람들은 나를 그들과 같은 '개혁' 쪽에 있다고 착각하는 듯합니다. 앞서 밝혔듯이 나는 반개혁적이었고 좀비였습니다.

지금 사내에서 '개혁'을 이야기하고 반개혁 좀비 색출에 나선 사람 중 일부는 '밥그릇 때문에 개혁을 발로 차버렸다'고 목청을 돋웁니다. 그들이 말하는 개혁은 '밥그릇 때문에 정체성을 뒤엎으려는 것일 수도 있다'는 데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는 듯합니다.

지금 사내에서는 그 좀비의 몸통을 색출하고 처벌하겠다고 목청을 돋우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그들은 대체로 서 사장의 사시 삭제, 저항권 삭제, 편제위 권한 축소, 편집권 독립 약화 같은 '개혁' 조치를 할 때 아무런 말이 없던 사람들입니다. 매우 개혁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사내 분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반개혁적인 좀비들의 몸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도민일보를 개혁하려는 그들의 의도는 달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깥에서 걱정하시는 여러분들이 걱정을 놓아도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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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자 2010.03.07 1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벽한 자폭이라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고개를 끄덕일지도...
    그러나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들도 많다는 사실!!

  2. 주주 2010.03.07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좀비였습니다 그래놓고는
    어쩐지 나는 외롭게 독립운동을 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드는군요.
    그런데 자세히 글을 읽어보면 제대로 독립운동을 한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지간에 돼지털님 조금 헷갈리는군요 내용의 핵심이 뭔지가...

  3. 지나가다 2010.03.07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혁이 되어서 좋은 게 아니라 어쩐지 한숨이 느껴집니다.
    바깥에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걱정 안해도 되는 사태로 흘러가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참 애매한 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10.03.07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제 블로그에 글을 썼지만, 지금의 도민일보 상황에 좀 답답하고 개운하지 않습니다.
    전 개혁 반 개혁 이렇게 보지는 않습니다.
    도민일보가 지역신문으로서 지금의 시기가 그렇게 좋은 때는 아니라는 것이고
    그런 조건들을 서형수 사장이 극복해야 되는 책임을 졌습니다.

    투표결과만 보면 1표로 인해 지금의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정기자님의 1표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정기자님이 반대표를 던졌다면 후배들과 나눈 대화에서 어떤 대화를 나누었을까요?

    저도 내부에서 좀비 이런식의 표현이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10년이면 정체성에 대해서 새로생각하고 고민할 때라 봅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하면 한없이 편하지만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하루 하루 힘들지만 안주하지 않고 조금씩 바꾸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이번 상황을 보면서 안주와 개선의 충돌이라고 봅니다.
    표로 보면 현실에 안주하고자 하는 분들이 내부에 2명이 많다는 것이고
    전체 직원으로 확대되면 또 다르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아무튼 긍정적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합니다.

  5. Favicon of http://go.idomin.com BlogIcon 파비 2010.03.08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쨌든 반란을 위한 조직적인 모의가 있었다는 이야기로 들리군요.
    그리고 그걸 정성인 기자님은 미리 알고 계셨다는 얘기고요.
    그 반란이 기득권을 위한 반란인지, 타당한 권익을 지키기 위한 반란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사시에 대한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제가 비판했고, 지면평가위에서도 나온 이야기라고 압니다.
    그러나 그게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여기에 대해선 바로 담당 후배기자인 김두천기자가
    제게 해명한 것이 있으니 물어보시면 아실테고요.
    경영타개책으로 대표이사를 지역 자본가 중에서 물색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었다는 것부터,
    이미 도민일보 정체성의 위기는 시작된 게 아닐까요? 창간정신을 배반하면서까지 말이죠.
    좀비가 있다면 바로 그런 곳에 제 밥그릇만 지키려는 좀비가 기생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만.

  6. 독자 2010.03.09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신은 좀비아니고... 회색주의자. 또는 기회주의자.

    글 못쓰는 사람이 어렵게 쓴다는 데... 요점이 뭡니까?

  7. 플라바 2010.04.19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럼 지금 김병태 편집국장은 임기가 지났는데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건가요?



컴퓨터 운영체제 독립운동이라도 벌여야

이슈 트랙백 2010. 3. 4. 08:47

연합뉴스가 지난 3일 러시아발로 흥미로운 보도를 했다. 북한이 리눅스 기반의 컴퓨터 운영체제(OS·Operating System) '붉은별'을 개발했는데 그 내용이 상세하게 공개됐다는 내용이다.

러시아인 북한 유학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내용을 소개했는데, 연합뉴스 보도로 봐서는 꽤 완성도가 높은데다 웬만한 업무처리는 할 수 있게끔 오피스 프로그램까지 포함돼 있다고 한다. 소스가 공개된 리눅스 기반이어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 시리즈와는 기술적 토대가 전혀 다르지만, 외형상으로는 윈도나 MS 오피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기본 OS가 5달러, 응용프로그램이 10달러에 해당한다.

사실, 북한의 IT 기술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세간에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단편적으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기술력이 뛰어나다거나 인터넷의 국가 도메인이 없으며 중국의 인터넷 회선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거나 하는 등으로 알려졌기는 하지만 보통사람들이 확인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붉은별' 보도는 흥미를 끌만 하다.

 
 
 
  북한이 개발한 리눅스 기반 '붉은별' 바탕화면. 윈도7과 비슷해보인다. (출처: http://ashen-rus.livejournal.com/4300.html)  
 
북·중국, 자체 OS 개발 박차

그러나 그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북한이 OS 독립에 애쓰고 있다는 정황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적성국가 수출금지에 묶여 MS의 윈도나 오피스 등의 프로그램이 정상적인 루트로는 북한에 수출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윈도 OS 점유율이 90%를 넘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하면 자체 OS를 개발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리눅스 OS는 프로그램 소스가 공개돼 있고 누구나 수정하거나 재배포할 수 있다. 그렇기에 남한에도 리눅스 기반 OS가 없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글과컴퓨터사의 '한컴 리눅스'나 '수세 리눅스' 등이 있다. 돈을 내고 사 써야 하는 이런 버전 말고도 공짜로 인터넷에서 얼마든지 내려받아 쓸 수 있기에 북한의 '붉은별' 개발 자체가 뭐 기술적으로 대단하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독자적인 컴퓨터 OS를 가졌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 OS는 MS 윈도 시리즈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인터넷 시장조사업체 넷애플리케이션즈가 조사한 바로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MS 윈도 시리즈 시장 점유율은 92.21%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2월 93.74%보다는 떨어진 것이지만 여전히 강력한 독점상태는 지속하는 셈이다. 이 조사 결과 다른 데스크톱 OS는 전년대비 비슷한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11월과 12월 리눅스 점유율은 1.00%, 1.02%였고 맥OS X 점유율은 5.12%, 5.11% 등이었다.

북한이 '붉은별'을 시판하는 것과 비교해 볼만한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유럽 시장 대응이다. MS는 유럽위원회와 웹브라우저 독점에 관해 10년 가까이 법적 분쟁을 벌여왔는데, 결국 이달부터 유럽에서는 MS 인터넷 익스플로러 대신에 파이어폭스, 오페라, 사파리, 크롬 등 대체 웹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유럽에서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50% 남짓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조처로 익스플로러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MS는 우리나라에서도 공정위와의 분쟁 끝에 자사 메신저인 윈도 라이브메신저와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인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런 정책에 따라 네이트온이나 곰플레이어 같은 국산 프로그램이 각각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MS는 이번 유럽에서의 조처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웹브라우저를 다른 것으로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지 않기로 했단다.

유럽, MS 독점에 강력 대응

문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0%를 넘으면서 대부분 국내 웹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표준화돼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이폰 열풍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문제점, 특히 액티브X 기반의 온갖 프로그램으로 말미암은 컴퓨터 성능 저하나 불안정성 증가, 보안 위협 등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개선은 요원한 실정이다. 일례로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는 익스플로러 말고 파이어폭스나 크롬, 오페라, 사파리 등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기술 종속이 심각한 수준인데도 이를 바로잡을 의지도 노력도 없는 대한민국의 반대편에는 90년대 중반부터 OS 독점을 방지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리눅스 OS 지원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중국이 있다. 보고 배울 것은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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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ackchrrying.tistory.com BlogIcon 블랙체링 2010.03.04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S의 기술종속이 매우 심각하고 이에대한 개선의지도 없으며 오히려 그 타당성과 합리성을 얘기하며, 더욱이 법적으로도 엑티브엑스를 강제하고 있어, 국내에서는 그저 남의 집 잔치로 밖에 비춰지지 않습니다.
    아이폰의 국내 도입으로 인해 대중들의 의식이 변화함으로, 표준웹의 준수할지 여부가 관심사였지만, 표준웹보다는 아이폰전용 어플을 개발하는 전혀 다른 방향을 보여주고 있어 역시 낲날이 갑갑합니다....

  2. Favicon of http://lovessym.tistory.com BlogIcon 크리스탈 2010.03.04 1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저도 오늘 종이신문에서 읽었습니다.

    전 너무 현실만족주의라서 그런지 우리가 기술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개발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드랬습니다. ㅎㅎㅎ

    그나저나 풀뿌리 티스토리 링크좀 시켜주세용....



'트위터 규제' 선관위가 놓친 것

이슈 트랙백 2010. 2. 25. 07:58

지난 22일 경남선관위에서 공문을 들고 경남도민일보를 방문했다. 경남도민일보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자 및 출마 예상자들의 트위터 실시간 생중계를 하는 페이지 삭제를 요청하고자 그랬다. 그날 같은 서비스를 하던 춘천MBC에도 강원선관위에서 같은 조처를 했다.

현행법 위반이라는 선관위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어 경남도민일보와 춘천MBC는 각각 자사 홈페이지에서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다.

 
 
 
  경남도선관위가 트위터 실시간 중계를 말아달라고 경남도민일보에 보낸 공문.  
 
당일 이런 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전파되자 트위터러들의 반응은 다음날까지 격렬하게 이어졌다. "똥꾸빵꾸같은 선관위"라거나 "트위터가 메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도대체 뭐야" "선관위 아이디를 블록해야 한다"는 식이었다.

이런 트워터러들의 반응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선관위라고 해서 이런 반응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도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므로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신분상의 제약이 있음은 안다. 법에 없는 것을 할 수도 없을 것이며, 법에 못하라고 한것을 내버려 둘 수도 없을 것이다. 또 법에서 하라고 한 것을 안해서도 안된다.

그렇지만, 이번 선관위의 트위터 규제는 명백한 몇가지 한계와 오류를 갖고 있다.

자, 살펴보자. 트위터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미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곧 우리의 사법권이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 19세 미만인 자가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는 선거법을 적용하려면, 선거법을 위반한 트윗을 날린 이가 누구인지 알아야 그가 19세 미만인니 아닌지를 알 수 있다.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허위사실 유포나 비방 등으로 선거법을 어긴 이가 있다고 가정하자. 트윗 내용은 분명히 선거법 위반이 맞다고 하더라도 그가 누구인지 어떻게 알아낼 것인가? 아니, 알아낸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실제 그 트위터러인지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트위터는 이메일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 탈퇴할 수 있다. 현재 경남도민일보 선거 트위터를 팔로어 하는 트위터러 중에는 문성현·강병기·전수식·허정도 등등 수많은 예비후보와 출마예정자들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영문으로 자신의 이름과 사진을 프로필에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rohchangsub'이라는 트위터러가 출마예정자인 '노창섭 씨'라는 것을 선관위는 증명할 수 있는가?

ㄱ정당 후보자가 같은 선거구의 ㄴ정당 후보자 명의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온갖 불법 선거운동을 저질렀을 때 선관위는 누구를 어떻게 처벌할 수 있는지 생각이나 해봤는가? 아니,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이나 할 수 있다고 믿는가?
선관위의 트위터 규제는 형평성 문제도 있다.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NS·Social Netework Service)는 유감스럽게도 한둘이 아니다. 국내에서 개발해 서비스 하는 것도 손으로 꼽기 벅찰 정도이다. 그 중에서 유독 트위터만을 타깃으로 삼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또 불법이 벌어지고 있다면 근원을 찾아가서 해결해야지 유통 경로를 아무리 막아봤자 불법을 근절할 수 없다는 점이다. 경남도민일보와 춘천MBC가 하고자 했던 것은 트위터러들의 진솔한 트윗을 유권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유통' 담당이었다. '불법'을 '유통' 시키는 데 죄가 없다고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불법을 뿌리뽑으려면 불법이 생겨난 곳을 찾아가서 해결하는 것이 제대로 된 처방이다. 트위터가 꼭 공정한 선거 집행에 문제가 있다면 트위터를 막으라는 주장도 아니다. 불법 선거운동을 한 후보자는 그 방법이 무엇이었든 선거법을 통해 엄정하게 처벌하면 된다. 인쇄물이었든 전자우편이었든 홈페이지였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면 그에 걸맞는 벌을 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선관위가 하는 일은 인쇄소에 가서 "불법적인 소지가 있으니 선거 관련 인쇄물 만들지 마라"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러한 한계 외에도 큰 문제가 있다.

섣불리 웹 3.0을 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웹 2.0이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까지 전파돼 큰 흐름을 이루고 있다. 웹 2.0의 근본 철학은 개방·공유·참여로 요약할 수 있다.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진 않지만, 그 개방·공유·참여의 정신과 '돈은 묶고 입과 발은 푼다'는 취지로 짜인 현재의 선거법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설마하니 선관위가 선거를 "후보자들이 열심히 홍보하고 노력할 테니 유권자는 듣고 판단만 해서 투표만 하면 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선거 과정은 후보자와 유권자간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그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찾아내고 가장 민주적으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가는 일련의 과정이 아닐까 한다.

 
 
 
  트위터 툴인 'Seesmin Dedktop' 모습.  
 
누리꾼들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개방·공유·참여의 철학을 체득하고 실천하고 있다. 법 이전의 문제이다. 법 논리로 따져도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권, 참정권 같은 거대 담론의 문제이기도 하다.

선관위의 이번 트위터 규제가 역설적으로 트위터들 사이에서는 "이번 선거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참가해서 이런 규제를 못하게 바꿔야 한다"는 담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소탐대실' 공정한 선거를 유도하겠다는 이런 조치가 자칫 후보자에게서 유권자로 향하는 일방통행식 선거, 그리하여 극도의 무관심과 불신만을 조장하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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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 2010.02.25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장 공정해야 할 선관위가 기준도 없고, 원칙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2. Favicon of http://sost.tistorycom BlogIcon So.. 2010.02.25 1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관위의 트위터 규제가 뭐가 문제인지 조목조목 잘 짚어 주셨네요. 아무튼 시대에 뒤쳐지는 그들!! 참 답답합니다.;;

  3. Favicon of https://tistory.revi.blog BlogIcon reviwiki 2010.02.25 13: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확인은 어떻게 하죠?우리나라 서비스도 아니고 공용컴 사용하면 단속도 피해갈수 있는데!

  4. Favicon of http://blog.daum.net/mylovemay BlogIcon 실비단안개 2010.02.25 1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는 답답이들.

  5. 좋네요트위터 2010.02.25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인확인도 안되고 역시 첨단이 좋아요.
    앞으로 민주민노당 불법낙선운동 트위터로 해야겠네요.
    각종 거짓 유언비어 계속 퍼뜨려서 억지로 낙선시키는 거 첨단 트위터 시대엔 잘하는 짓이죠?
    트위터니까 단속해서도 안되겠죠?
    국경만 넘어가면 모든 불법이 용서되는 시대니까요.

  6. Favicon of http://apsan.tistory.com BlogIcon 앞산꼭지 2010.02.25 19: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분히 정치적 입김이 작용한 때문이란 것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직까지 구태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어느 당의 눈치를 보는 것이겠지요.
    한심한 선관위입니다.

  7. Favicon of http://imgiggs.tistory.com BlogIcon 긱스 2010.02.26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스믹을 제대로 활용하시는군요. ^^ 멋집니다.

  8.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gsim1 BlogIcon 성심원 2010.02.26 1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로운 기술의 발전을 운용규칙이 따라가지 못하는 시대겠지요.

    비가 옵니다.
    그런데 포근하네요.
    금요일 벌써 주말에 들어가셨겠군요.
    즐 주말 보내시고 싱그러운 기사,
    월요일 아침 받겠습니다 ㅎㅎㅎ.

  9. 2010.02.27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0. Favicon of http://blog.daum.net/asimaroo BlogIcon 아시마루 2010.02.28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세상 빠르게 돌아갑니다. 벌써 그런 단계인가요? 오남용이 있다고 입을 막을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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