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마산 돝섬에 가려고 마산여객선터미널에 갔다가 본 것입니다.
입구에 '도우미 호출벨'이 있는데, 초인종 스위치 선이 끊겨서 아무짝에도 쓸 수 없더란 말입니다. 물론, 그 벨을 쓰는 사람이 지금껏 없었기에 고장이 났는데도 항의하는 사람이 없었고, 그래서 방치된 것이므로 아무 문제 없다고 항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런 벨을 비롯해 비상 상황을 대비하는 설비는 평소에 주~욱 쓰이지 않더라도 어쩌다 한 번 쓰일 것에 대비하는 것입니다. 저렇게 방치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지금껏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려는 시설물에 대해 사실 나도 좀 무관심했습니다. 으레 '저자리에 저런 게 있구나'라고 가볍게 생각하며 지나곤 했지요. 장애인, 임신부,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겠다는 자세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앞으로는 더 유심히 살펴보겠습니다.
다음은 지난해 6월에 경남도민일보가 보도한 내용입니다. 경남도청과 마산시청, 창원시청 청사 안내 점자판도 엉터리였다는 보도입니다.
공공시설 점자안내도 '있으나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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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은 도청, 시청 등에는 건축물의 주 출입구 부근에 점자안내판, 촉지도식 안내판·음성안내장치 또는 기타 유도신호장치를 1개 이상 설치할 것을 의무화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다. 시설물 위치 이전해도 안내판 내용 그대로
청사안내도만으로 어디가 어딘지 확인이 어려운데, 그마저도 잘못된 것이다. 역 시설팀 담당자는 점자 안내가 잘못된 것을 시인하면서, 8월 증축개량 공사를 대대적으로 할 때는 바꿀 것이라고 했다. ◇비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판 = 기본적인 공공시설에서조차 이처럼 비시각장애인에게만 보이는 시각장애인 안내판이 설치되자 시각장애인단체는 '시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을 전혀 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사단법인 시각장애인연합회 산하 시각보조시설 중앙지원센터 이승철 연구원은 "현관이 아닌 구석에 놓여 있는 점자안내판은 방향을 알 수 없기에 무용지물"이고 "다닐 수 있는 점자블록 동선이 표시돼 있지 않은 안내판은 시각장애인이 관공서를 혼자서는 도저히 찾지 못하게 한다"며 점자안내판 시정을 촉구했다. 사단법인 경상남도시각장애인복지연합회 송재현 사무국장은 "마산시에만 시각장애인이 1700명이고, 경남도 전체는 1만 5000명이다. 시·도 관계자들이 시각장애인의 불편에 눈을 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왕에 만드는 시설물이라면 이용자를 고려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
경남도청은 지난해에 '단계적으로 시설 보완'을 약속했다는데, 이건 또 어떻게 됐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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