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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 ARTICLE 지방언론 | 1 ARTICLE FOUND

  1. 2008.04.21 모든 기자는 블로거다 (4)

모든 기자는 블로거다

이슈 트랙백 2008.04.21 23:46

우리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기자가 제기한 문제입니다. 지난주 우리 공장 진영원 기자가 썼던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미스테리' 기사가 다음 블로그 뉴스 특종 스페셜에 선정되고 난 뒤에 나온 지적이었습니다.

선배 축하합니다. 1등 아무나 하나? 좋은 기사는 독자들이 알아본다는 진리를 다시금 일깨워준...

축하는 축하고.
축하할 일에 딴죽거는 일은 절대 아닙니다. 이해해주십시오.

블로그 1등이 개인에게 좋은 일이긴 한데, 우리 공장-종이신문 처지에서 생각하면 찝찝한데, 다음 좋은 일 자꾸 시켜주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기사 쓴 사람은 자기 글이 보다 많은 독자에게 읽히면 좋고, 여론을 이끌어 좋겠지만 그것이 전부일까요?
차라리 경남도민일보 홈페이지를 없애고 미디어 다음에 도민일보 기자 블로거 사이트를 개설하지. 극악한 생각이지만. 똑 같은 기사 본판에 올리면 죽고, 포털에 올리면 뜨고, 여론까지 이끌고. 이거 대가리 아픈 일 아닙니까.
스포츠 신문이 포털에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대주다 쫄딱 망해지 아마.

그만큼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대해 내 나름대로 느끼는 고민을 담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렸던 글입니다.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다 보니 짜임새가 다소 허술합니다만, 그래도 공유할 가치는 있다 싶어 이름 부분만 뭉개고, 내용은 고치지 않고 그대로 올립니다.

000 기자가 이번 일을 두고 걱정을 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걱정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걱정꺼리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답합니다.

1. 다음 좋은 일만 시켜 준다는 것에 대해

다음에게 좋은일 시켜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다음'이라는 포털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오래 머물게 하는 콘텐츠를 아무런 댓가 없이 제공하는 것이 밎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에게만 좋은일은 아닙니다.

예전 언론사들이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는 형식은 기사 본문과 관련 사진 등을 한꺼번에 포털에 제공했습니다. 따라서 모든 자료는 포털의 서버에 저장되고, 유저가 기사를 클릭해도 다음 서버에 저장된 기사가 노출됐기에 언론사는 콘텐츠를 다음에 팔아먹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그것도 제값 못받고 말이지요.

그럼 블로그 뉴스는 다를까요? 예 분명히 다릅니다.

이른바 블로그 뉴스는 아웃링크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웹 2.0의 기술 중 rss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사 제목과 본문 요약, 사진 썸네일, 원래 주소 등 몇몇 필수 정보만 다음에 제공합니다. 그럼 다음은 그것을 바탕으로 페이지를 구성해서 노출시키지요.

내용이 좋을 것으로 추정돼 그 기사를 클릭하면, 열리는 페이지는 원래 블로그로 링크 됩니다.

포털 서버에 저장되는 것과 아웃링크 차이는 하늘과 땅입니다. 포털 서버에 저장된 기사는 제공한 언론사에게는 제값에 못미치는 콘텐츠 값 말고는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그러나 아웃링크로 제공하면, 가장 큰 변화가 트래픽을 우리가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현재 blog.idomin.com, in.idomih.com, 2kim.idomin.com, min.idomin.com, dino999.idomin.com 등등 우리 기자들의 블로그는 대부분 idomin.com 도메인의 2차 도메인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blog.idomin.com에서 다음에 제공하는 블로그 기사는 모두 idomin.com 도메인 아래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이 경우 다음에서 그 기사를 클릭하면 접속은 blog.idomin.com으로 하게 됩니다. 우리 사이트 접속자가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지요.

2. 스포츠 신문은 왜 죽쒔나

0기자가 얘기한 스포츠 신문 사례는 기사 제공 방식에서도 문제가 있지만, 우후 죽순격으로 생겨난 연예 스포츠 전문 온라인 매체와의 경쟁에서 뒤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미 독자는 앉아서 제공하는 정보만 취하지는 않는 세상으로 바뀌었는데도, 엄숙주의 같은데 빠져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기에 보다 선정적이고 적나라한 온라인 매체와 경쟁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프라인에서는 공짜신문(메트로든가?) 같은 것이 생겨나 지하철에 막 공짜로 뿌리는데 스포츠 신문은 돈받고 팔았으니, 누가 돈주고 사보겠습니까?

물론, 스포츠 신문 뿐만 아니라 대부분 포털에 기사를 제공하는 언론사들이 제값을 못받고 있으며, 트래픽만 포털에 떠안겨 주면서 포털을 공룡으로 키우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3. 트래픽 증가가 무슨 도움이 되나.

지난주 다음 디렉토리에서 제공한 순위를 보면 경남도민일보 순방문자수는 무려 00만명을 넘었습니다. 그 전에는 랭키나 우리 자체 분석, 다음 디렉토리 모두에서 0만에서 왔다갔다 했는데 1주일만에 0배 가까이 늘어난 것입니다.

트래픽이 늘어나면 자체적으로 인터넷 광고가 가능합니다. 우리 사이트에 붙어 있는 배너 광고는 솔직히 광고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순방문자수가 100만을 넘어서면 서울에 있는 큰 광고대행사에서 지들이 먼저 광고 붙여 달라고 들고 오게 됩니다. 트래픽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지요.

그정도는 아니더라도, 현재 우리 기사 맨 아래쪽에 보면 구글 광고가 붙어 있습니다. 이게 하루 00~00달러 정도 수익을 올려왔는데요, 블로그를 운영하고부터 하루 평균 00달러 정도로 늘었습니다. 구글 광고만 두고보면 민일보 공식 사이트보다도 블로그 하나가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4. 그럼에도 문제는 있습니다.

우리가 생산한 기사는 하나하나 중요한 콘텐츠입니다. 공짜로 거저 생긴 것이 아니라 모두 돈이 들어간 생산물입니다. 그것을 공짜로 포털에 제공하는 것은 언론재단을 중심으로 추진중인 저작권 사업과도 배치됩니다. 돈이 들어간만큼, 그보다 더 비싼값에 팔아야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고, 아직은 어떤게 더 좋은 길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습니다.

웹 2.0은 이제 온라인에서 벗어나 우리 삶을 규정하는 척도가 됐습니다. 웹 2.0의 근본은 개방 공유 참여에 있습니다.

처음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민간에 공개된 1990년대 중반, 젊은 과학자를 중심으로 '카피 레프트'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그 정신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구요. 저작권으로 콘텐츠를 보호하는 것보다 이를 공개함으로써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과는 경제적 이익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이 더 큰 혜택을 누린다거나 콘텐츠 자체의 질적 완성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도 포함한 개념입니다. 개방하고 공유하고, 질적 향상을 위한 노력에 여러 사람을 이끌어 들임으로써 전체적으로 더 좋은 성과물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지요.

웹 2.0은 이런 철학적 입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나 지식인 같은 것이 그런 성과라 하겠지요.

저작권 사업을 통해 콘텐츠를 파는 사업은 우선은 강력한 법적 뒷받침에 힘입어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개방하고 공유함으로써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만큼, 개방 공유를 통해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봅니다.

5. 0기자가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결정한 뒤에도 우리의 모든 기사를 블로그로 보내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우리 기사를 블로그로 전송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보다 많은 기자들이 기사가 아닌 블로그 포스트를 많이 생산하도록 독려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경남도민일보 공식사이트 자체가 거대한 블로그, 블로그의 집합소로 바뀌어 나가는 것이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는 것은 내 생각만으로 될 일은 아니고, 더 많은 고민과 더 많은 합의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오마이 뉴스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구호로 자리를 잡았다면, 미래의 미디어 구호는 "모든 기자는 블로거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블로그 뉴스가 아직은 블로그 유통에서 큰 지분을 갖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렇지는 못할 것입니다. 바뀌고 바뀌어 주인이 객이 되고 산이 바다되는 변화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근본에는 '블로그'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해야 합니다. 현재의 미디어 종사자들이 누리는 정보 접근권이라거나 '국민의 알권리' 운운하며 누리는 취재에서의 모든 특권은 점차 소멸돼 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가슴으로 뜨겁게 부딪히고 냉철한 머리로 고민하고 분석한 포스트야말로 독자들과 소통하는 유력한 바탕이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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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2 0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온누리 2008.04.22 07: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사 꼼꼼이 읽어본다고 아침을 잊었네요
    이제 밥 먹으러 갑니다
    좋은 기사 늘 고맙게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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