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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록' 양산하는 MB 정부 인사들,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이슈 트랙백 2010.03.24 08:12

 
 
 
  지난 15일자 경향신문 김용민화백의 경향만평. 출처: 경향신문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이명박. "좌파 교육이 성폭력 범죄를 발생시킨다." 안상수. "아프리카는 무식한 흑인들이 뛰어다니는 곳일 뿐." 김태영. "여성들이 현모양처가 되길 바란다. 아이 둘만 낳아달라." 최시중.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고 까이고…." 김우룡. 이른바 '어록' 전성시대다.

벌써 20년도 더 지난 일이다. 1987년 말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저를 코미디 소재로 써도 좋습니다"는 말을 했다. 5공화국 들어 대통령과 외모가 닮았다는 까닭만으로 능력 있는 배우가 브라운관에서 퇴출당한 일까지 있었던 데다 항상 "본인은…"으로 시작하는 고압적인 어법에 주눅이 들어 있던 국민은 노 전 대통령의 그 한마디에 많은 것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도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대통령을 풍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통령은 한걸음 국민 곁으로 다가섰던 것이다. 이후 김영삼·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진 과정에서 대통령들은 공도 있고 잘못도 있었지만, 대체로 국민 곁으로 더 다가가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러면서 개그나 풍자의 대상에 단골로 오르내렸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숱하게 풍자됐으며 그 스스로 톡톡 튀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죠?"라거나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대통령 못 해먹겠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것은 그중에서도 국민의 기억에 깊이 남아있는 말일 것이다. "놈현스럽다"는 말은 노 전 대통령이 한 말은 아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어록'에 속할 것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도 숱한 '어록'이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했다는 "어륀지" 발언은 이 정부가 지향할 바가 어디인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이후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이라느니 '강부자(강남 땅부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내각 구성은 국민의 혀를 차게 했다.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데도 대통령이라는 이가 방송에서 "눈높이를 낮추라"고 말해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들의 가슴을 후벼 파는가 하면 치솟는 대학 등록금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사회에 진출하기도 전에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들에게 "장학금 받으면 되겠네"라는 '어록'을 남기기도 했다. 빵을 달라고 외치는 프랑스 국민을 향해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라고 했다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어록'은 애교로 봐줘야 할 정도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발한 촛불문화제 과정에서는 급기야 '명박산성'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여기까지만 해도 화는 나지만, 견딜 만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MB 정부의 주요인사들이 내놓는 '어록'들은 참담하다 못해 절망감을 안겨준다.

지난 19일 제주도 서귀포 KAL 호텔에서 열린 여기자 포럼에서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가지기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내 딸 두 명도 이대 가정대학에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고 말했다. 또 "가정의 행복을 위해 꼭 결혼해서 최소한 애 둘은 낳아 주십시오"라고 몇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뒷날 사과하긴 했지만, 그의 딸이 서울 시의원에 출마하려고 공천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사면초가에 몰렸다.

엄기영 사장을 몰아내고 기고만장했음인가.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신동아> 인터뷰에서 공영방송이라는 MBC의 사장이 '큰집'에 불려가서 '조인트'도 까이고 매도 맞고 해서 이른바 '좌빨' 대학살 인사를 집행하는 청소부 역할을 했다는 폭로를 했다가 역풍을 맞고 물러났다.

김태영 국방부장관도 '어록' 제조에 힘을 보탰다. 지난 20일 서귀포 호텔에서 제주 해군기지 조성으로 갈등을 빚은 서귀포시 강정마을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프리카 밀림은 관광지가 아닌 무식한 흑인들이 뛰어다니는 곳일 뿐이다"고 말했다. '훌륭한 관광지는 인공조형물이 필요하다'는 취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발언인데다 듣기에 따라서는 강정마을 주민들도 '무식한 아프리카 흑인'과 다를 바 없다고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이었다. 국제사회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기도 하는 나라의 국방장관 발언치고는 참 맹랑하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거의 '걸어 다니는 어록 제조기'로 불릴만하다.

그는 올 들어 지난 1월 25일 "좌파 성향 판사가 사법부의 핵심 개혁 대상"이라는 발언을 시작으로 지난 16일 "좌파 교육이 성폭행을 발생시킨다"에 이르기까지 줄기차게 '좌파' 때리기에 나섰다. 또 저는 부인했지만 최근 조계종이 직영사찰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에 대해서도 안 원내대표가 "좌파 스님 운동권 스님"이라는 둥 관여했다는 폭로도 있었다.

오죽하면 한나라당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인 정두언 의원이 "(최시중) 그분은 야당 편이 아닌지"라거나 "김우룡·최시중·유인촌, 돕지는 못할망정"이라고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하기까지 했겠는가. 하지만, 정두언 의원도 "이번 선거를 전교조 심판으로" 어쩌고 하는 말을 '어록'에 올렸다. 국회 개헌 가능의석을 가진 집권당이 선거 목표로 제시하기에는 쩨쩨하기 이를 데 없는 발언이다.

 
 
 
  인터넷에서 확산되고 있는 이 대통령의 발언을 합성한 패러디물. 출처: 딴지일보.  
 
여기에다 이명박 대통령의 오래된 발언의 진위도 '어록'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요미우리는 후쿠다 야스오 일본총리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를 교과서 해설서에 쓰지 않을 수 없다"고 하자 이 대통령이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고 보도한 데서 촉발됐다. 이후 요미우리는 인터넷판에서 이 기사를 내렸지만 최근 법원에 답변서를 내면서 '사실보도'였음을 밝혔다. 만약 이 대통령이 실제 이런 말을 했다면 이는 '한국 내 여론이 잠잠해지고 나서 명기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에 '독도 포기발언'이라는 의혹까지 사면서 누리꾼 사이에 '곤란하다, 기다려달라'는 일대 유행어가 됐다.

이런 '유치찬란'한 어록들이 왜 갑자기 쏟아진 것일까. 일각에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조성해 보수세력 결집을 노리고 의도적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안상수 원내대표는 후반기 국회의장을 노리고 이른바 '좌파'와의 대립각을 세운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록' 제조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른바 '친이계' 핵심에서 주도한다는 점에서 집권 피로감이거나 MBC마저 장악했다는 자만심에서 혼선을 빚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MB 정부 들어 한 일 대부분이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이는 식이었다.

대운하 반대 여론이 거세니 4대 강 정비로 이름을 바꿔 밀어붙였고, 세종시 수정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해도 무시하고 밀어붙이고 있다. '교육개혁'이라는 그럴 듯한 명분으로 학교의 입시학원화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쌓인 피로감이 터져 나온 것은 아닐까?
KBS·YTN에 이어 MBC마저 장악했다는 자만심에 기고만장해 삼가고 거리낄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은 아닐까?

글쎄. 아직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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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ungsim1 BlogIcon 성심원 2010.03.24 08: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록 속에 묻어나는 이명박정권의 실체를 이번 선거에서 표로 확인했으면 좋겠네요...

  2. Favicon of http://samma.org BlogIcon 三魔 2010.03.24 11: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잊어버릴 수 있었던 어록(망언?)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



바보 노무현 vs 바보 이명박

이슈 트랙백 2009.06.25 08:15

'바보 노무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 '애칭'이다. 반어법으로 그의 선견지명을 표현한 말이기도 하다. '바보 이명박'은 이명박 대통령을 조롱하는 말이다. 이보다 훨씬 조롱하는 뜻이 강한 말도 많지만 이정도에서 풀어나가 보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대부분은 현 정권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지만, 한쪽에서는 검찰을 매우 나무라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명박 정부를 길들이려는 검찰권의 남용이라는 지적이었다. 시퍼렇게 살아있는 권력에 대놓고 칼을 들이대지는 못했지만 죽은 권력을 부관참시하다시피 하는 수사를 통해 살아있는 권력에도 "봐라. 검찰에 밉보인 결과가 어떠한지를. 권력은 유한하지만 검찰권은 무한하다"는 '협박'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나 청와대 참모, 각종 권력·정보기관의 판단 능력이 그렇게 단순할 리는 없겠지만 일리는 있는 주장이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권력을 내놓았을 때의 끝을 충분히 미리 체험해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만사형통(萬事兄通, 모든 일은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을 통하면 해결된다)'이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인 이상득 의원도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을지도 모른다.

딱히 노 전 대통령 서거가 아니었더라도 권력 언저리에서 맴돌았던 사람들은 권력의 비정함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 아니 온 국민이 그런 경험을 해왔다. 호랑이를 잡겠노라고 3당 합당을 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전·노 비리와 12·12쿠데타를 단죄한 것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 후 YS 관련 비리를 처단한 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집권하고 대북송금 특검을 통해 박지원 전 장관 등을 구속하는 과정을 지켜봐 온 국민은 권력이 갖는 힘과 위험을 알 만큼 알고 있다.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언론 관계법 개정에 사생결단한 양 나서고 있다. 한편으로 생각하자면, 그렇게 한나라당이 재집권 구도에 유리하도록 언론 환경을 만들려면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짐작도 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은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한 노무현 정부라는 데 이견은 그다지 없을 것이다. 그다음 공신은 누구일까? 아마도 조·중·동이라는 기회주의 족벌언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70%를 넘는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제를 살리자'는 프레임을 만들어냄으로써 이명박 당선에 큰 공을 세운 것이다. 어쩌면 '참여정부의 실정'이라는 것도 조·중·동이 만든 프레임에 국민이 갇힌 결과일 수도 있다.

이명박 정부로서는 여론매체가 갖는 위력을 충분히 체험했으니, 재집권을 위해서는 언론 환경을 유리한 쪽으로 이끌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을 법도 하다. 더구나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은 이런 욕구를 잘 뒷받침해준다고 여겼을 법도 하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나 한나라당이 바보스럽게도 놓친 것이 있다. 이탈리아 언론재벌인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그가 가진 막강한 매체를 통해 직접 정권을 장악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탁신파와 반탁신파로 나뉘어 극심한 정정 불안을 겪었던 태국도 탁신 일가가 거느린 언론이 배후에 도사리고 있었다.

현재 이명박 정부와 언론은 계약관계에서 갑과 을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등한 권력을 공유하고 있다. 친 재벌적인 이명박 정부는 재벌과 족벌언론과 배짱이 맞아 밀월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회주의적인 족벌언론과 재벌이 방송까지 장악했을 때, 그런 밀월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까? 언론이 갑이 되고 정부가 을이 되는 역전은 일어나지 않을까? 정치라는 게 재벌과 족벌언론의 종노릇 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까?

이미 검찰권의 위력을 호되게 경험하고도, 언론법 개악의 결과를 내다보지 못한다면 정말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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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길 알고도 그 길 가신 노 전 대통령

이슈 트랙백 2009.06.04 08:14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폭발적으로 분출된 국민의 추모 열기가 어디서 비롯했는지를 고민하고 있던 엊그제, 지인의 전화를 받았다. 그의 전화를 받고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링컨의 '5분 연설'을 기억해냈다.

1863년 게티즈버그 전투에서 전사한 장병의 영혼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링컨은 지금까지도 민주주의 정신을 가장 간결하고 적절하게 나타낸 말로 자주 인용되는 'for the people, by the people, of the people'이라는 명연설을 했다.

고귀한 희생으로 얻은 '만민 평등권'은 모든 국민을 위한 것(for the people)이며, 모든 국민이 주체(by the people)가 돼 이루어졌고, 모든 국민의 것(of the people)이므로 '이러한 정치가 지상에서 소멸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헌신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내게 전화를 했던 그 지인은 "노 전 대통령을 포함해 남명 조식 선생, 수운 최제우 선생 단 세 분만이 우리 역사상 '민본(民本)정치' 사상을 갖고 실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의 말은 유가(儒家)에서 이상적인 정치형태로 보는 위민(爲民)정치는 권력을 가진 자가 백성을 불쌍히 여겨 베푸는 정치이고, 여기에는 백성의 뜻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민본정치는 백성을 근본으로 대하므로 백성을 우러르고 떠받들며, 백성의 뜻을 살펴 행하는 정치여서 백성이 곧 하늘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민주주의라면 위민이 아니라 민본정치가 돼야 한다는 점도 얘기했다.

민주적인 선거제도를 갖춘 우리나라는 국민에 의한 정치, 링컨의 표현으로는 'by the people'은 이뤄지고 있다. 그렇게 이명박 정부는 탄생했다.

그렇지만,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게 전부가 아님을 모르고 있다. 국민에 의한 정치는 민주주의에 가장 기초적인 필요조건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정부와 한나라당은 툭하면 '선거에서 뽑힌 정권'이라고 한다. 무엇 때문에 뽑혔는지를 돌아볼 생각도 없는 집단 같다. 그러니 '위민'이니 'for the people'이니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하물며 '민본'이겠는가.

노 전 대통령은 어떠했는가. 그의 정치를 상징하는 일 중 하나는 취임 초 있었던 '평검사와의 대화'였다. "그 정도 하면 막가자는 거죠?"라는 희화한 말로 본질이 희석되고 말았지만, 이제 와서야 그 일이 의미하는 것을 사람들은 깨닫고 있다. 권력을 쥐고 베푸는(for the people) 정치가 아니라 가진 권력을 놓음으로써 국민을 정치의 주체로 세우고자 한 것(of the people)이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들은 국민은 이제야 그가 이루려 했던 '사람 사는 세상'이 무엇이며, 이명박 정부가 가고자 하는 세상이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할 수 있었기에, 온 나라에서 그렇게 밤을 새우면서까지 줄을 서서 헌화·분향하게 된 것이다.

일찍이 남명 선생은 "옳은 길이라면 앞에 낭떠러지가 있더라도 그 길을 가라"고 가르쳤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는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옳은 것을 적극적·능동적으로 실천하라는 가르침이다. 그런 가르침이 있었기에 임진왜란이라는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그의 제자들은 두려움 없이 의병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영남지역 의병장들은 대다수가 남명 선생의 제자였다) 

수운 선생은 '인내천(人乃天)'이라고 가르쳤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 그래서일까. 노 전 대통령은 앞에 낭떠러지가 있는데도 그 길을 갔다. 그는 낭떠러지 앞에서 무엇을 보았을까? 그가 마지막 발을 내딛기 전 바라본 하늘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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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로 MB 정부가 얻은 것

이슈 트랙백 2009.04.23 07:23

인터넷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명쾌한 경제 전망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무죄로 풀려났다. 일단 검찰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구겨졌다. 지난 2월 박 씨가 검찰에 구속될 때부터 누리꾼을 중심으로 무리한 '끼워 맞추기' 수사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1차 판결 결과만 두고 보면 검찰이 판정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검찰이나 정부·여당은 미네르바 구속을 통해 밑지기만 했을까? 손익계산이 복잡하긴 하지만 국제적 망신을 샀다는 점을 빼면 국내 상황으로는 크게 밑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여당은 지난해부터 '최진실 법'이니 해가며 누리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여러 시도를 해왔는데, 미네르바 구속은 그런 노력의 절정이었다. 지난해 촛불 집회가 그토록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온·오프라인의 환상적인 결합에 있었다. 블로그와 다음 '아고라'는 촛불 문화제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의미 부여를 했으며 활발한 토론장이 됐다. 사람들을 오프라인의 촛불문화제로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집권 초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려던 정부·여당에는 치명적타를 먹인 것이었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으며 우리 경제의 앞날이 어둡다는 직격탄을 날린 미네르바를 구속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 '봐라 여차하면 이렇게 구속되는 수가 있다'는 공공연한 협박을 한 것이며, 그런 협박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 설령 무죄로 풀려난다 하더라도 적어도 석 달 남짓한 기간을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국민 대부분은 인터넷에서의 발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덧붙이자면 인터넷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발언들이 알고보면 별 것 아니라는 인식을 수용자들에게 심어줬다는 것도 전리품 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해박한 지식으로 경제 현상을 난도질했던 미네르바가 알고 보니 '전문대졸 백수'였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고질적인 학력 지상주의 사회에서 그의 권위를 시궁창에 처박은 것이다.

다음으로는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의 권위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더는 '미네르바 불러다가 강만수 과외 시켜라'는 식의 비아냥을 듣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물론, 당장은 온라인에서 미네르바가 '영웅'처럼 부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 씨가 경제 분석 전문가로 대기업 등에 특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해킹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 처벌을 받고 나서 보안 전문가로 기업 등에 특채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경제분석 전문가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되더라도, 지난해 그가 누렸던 '경제 대통령'이라는 권위는 되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의 능력은 '억대 연봉'이라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될 뿐, 정부의 경제정책에 관한 한 예전의 파괴력을 상실할 것이다.

이처럼 정부·여당이 크게 밑지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이라는 공동정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네르바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학력과 경력이 볼품없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떠벌림으로써 미네르바의 글마저도 별 볼일 없는 것이라고, 미네르바의 글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미네르바 사건이 현재진행형인 이른바 '노무현 게이트'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뜩한 현기증이 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고 처벌을 받느냐와는 관계 없이 노 전 대통령은 이미 도덕성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MB정부로서는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내세운 전 정권이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 것만 해도 많은 것을 얻었다. 2MB의 비 도덕적인 부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중화되기 때문이다. 또, MB정부와 거대 족벌 언론 등도 성과를 챙겼다.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사건과 장자연 성접대 사건이 국민의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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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333hun.tistory.com BlogIcon 세미예 2009.04.23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리꾼들에게 은근히 겁을 준것은 MB정부의 학습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MB정부가 얻은 것보다도 잃은 게 아무래도 많아 보입니다.



지역신문이 지면파업을 하는 까닭

이슈 트랙백 2009.04.23 01:30

지역 언론계에 떠도는 소문이 흉흉하다. 열악한 지역신문 중 그나마 괜찮게 운영돼온 ㄱ일보, ㄴ신문, ㄷ일보 등이 부도설이나 사주 교체설에 휩싸여 있다.

지역 신문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은 지난 연말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몰려드는 실물경제 위기 탓에 지역 언론은 쓰나미 앞에 아무런 보호장구 없이 방치된 꼴이다.

'2% 가진 자를 위한 정부'로 불리는 이명박 정부는 변화된 환경에 대한 고려나 최소한의 균형감각마저 상실한 채 오로지 '수도권·대기업·가진 자'의 발전만 되면 우리나라가 잘살게 될 듯 허구에 가득 찬 '돌격 앞으로' 구호만 남발하고 있다. 수도권 규제를 폐지하고, 녹색성장을 하겠다면서도 허파와 같은 녹색띠(그린벨트)를 풀어 공장이고 뭐고 막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단다. 방송을 장악하려고 온갖 모리배보다 못한 술책을 쓰더니 이제는 지역 언론마저 말려 죽이려 든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 최시중 씨가 위원장으로 앉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방송관련법 제·개정을 밀어붙이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이 4대 신문지원기구를 통폐합하고 2010년 시한 만료를 앞둔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을 자동폐기 되게 내버려두는 등 지역신문을 고사시킬 최악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체 예산을 전년 대비 5.0% 증액하면서도 지역신문발전지원 관련 예산을 57억 6400만 원이나 대폭 삭감한 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정부는 아무리 균형발전 없이는 국가 성장이 기형적으로 되거나 사상누각으로 될 것이라고 떠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모양이다. 모든 것이 서울로 집중될 때, 당장은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리해서 거기서 거둔 남는 세금으로 지역에 투자할 여력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과도하게 집중됨으로써 생겨나는 혼잡과 불합리를 해결하는데 훨씬 많은 돈이 들어가게 되고 지역은 지역대로 고사할 것이라는 것은 조금만 생각하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이다.

지역 발전도 경제적인 풍요만으로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결국 '잘산다'는 것은 경제적 풍요뿐만 아니라 정치적 자치, 문화 향유, 여가생활 같은 인간 삶에 연결된 모든 분야에서 만족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지역의 여론 소통 기구로서의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입이 아프게 떠들어도 이 정부는 보고도 못 본체, 듣고도 못들은 체 일방적인 밀어붙이기만 하고 있다. 이게 26일 자 전국 16개 지역신문이 이례적으로 1면에 성명서를 게재하고, 오늘 11개 지역신문이 '지면파업'을 벌이는 까닭이다.

<경남도민일보> 2008년 11월 27일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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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서 1년 반 이상, 2년 가까이 블로그를 운영해왔습니다. 이제 이 블로그를 당분간 접습니다. 워드프레스 기반의 새로운 블로그로 이사가기 때문입니다. 가면서 모든 것을 바꾸려고합니다. 지금껏 이 블로그에서 이뤄온 성과에..

'김주하 트윗 오보'로 본 현직 언론인의 SN활동 한계

MBC 김주하 앵커가 곤경에 처한 것으로 짐작된다. 사적인 영역으로 생각해왔던 트위터에서 '오보'를 함으로써 언론인의 온라인 활동에서 어디까지를 사적인 영역으로 봐야 할 것인지, 언론인 '개인'으로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것이 ..

사이판에 여행가지 맙시다. 박재형 씨를 살립시다.

사이판 총격사건 피해자 박재형 씨의 아내 푸른 희망님이 쓰신 글입니다.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그렇지만 화내면서 블로그에 포스팅 하는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해 더 화가 납니다. 내일 밤 11시 15분 KBS 2TV ..

트위터 중심 확산되는 #도아사수_ 바람

경찰청이 트위터러 도아(@doax)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조사한다고 한다. 경찰과 선관위의 트위터러 단속에 문제는 없는가? 이번 6·2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나 미투데이, 페이스북 같은 사회적 관계망 서비스(Social Netew..

'어록' 양산하는 MB 정부 인사들,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지난 15일자 경향신문 김용민화백의 경향만평. 출처: 경향신문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 이명박. "좌파 교육이 성폭력 범죄를 발생시킨다." 안상수. "아프리카는 무식한 흑인들이 뛰어다니는 곳일 뿐." 김태영.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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