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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앞둔 '노무현 드라마' 결말은?

이슈 트랙백 2009.05.07 07:06

공전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성 접대 의혹'이나 '장자연 성 상납 의혹' 같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컸던 드라마도 이 드라마의 위력 앞에 맥없이 일찍 종영하고 말았다.

지난 3월 '박연차 전방위 로비'로 시작된 드라마는 지난달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백(?)을 하면서 제목도 아예 '노무현 게이트'로 바꿔 공전의 히트를 했다. 스토리 라인이 워낙 탄탄할 뿐만 아니라 주연도 당대 최고 인기 배우인데다 꽤 명성을 날리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므로 인기는 예고된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처럼 크게 히트한 것은 아무래도 언론, 특히 거대 보수 언론의 역할이 컸다. 그들이 앞서 예고편을 전해주고 분석하고 에피소드를 제공하고 '마땅히 드라마는 이렇게 진행돼야 한다'고 훈수까지 두면서 드라마의 흐름을 '배후조종'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드라마 진행을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이라는 구조로 살펴보면 이렇다. 지난해 12월 '박연차-노건평 드라마'에서 이번 '노무현 드라마'는 예고됐던 바다. 당시 구속되면서 막을 내렸던 드라마 주인공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서서히 입을 열면서 '노무현 드라마'는 시작됐다. '발단'에 해당한다.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나 송은복 전 김해시장, 이정욱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등이 구속되면서 서서히 드라마가 전개된다. 이때부터 훈수꾼들의 까탈스런 훈수도 중구난방으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아직은 스토리가 어느 쪽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는 어려웠다. 3월 말, 검찰이 '잔인한 4월'을 예고하면서 '위기'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위기'는 전혀 예측지 못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에 스토리 라인까지 바꾸면서 벌어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박연차 회장의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히자 감독(검찰)마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렇지만, 절정을 향해 위기가 점증해 가면서 드라마 시청률도 나날이 경신됐다. 그리고 절정. 전국에 생중계된 지난달 30일의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으로 드라마는 절정을 이뤘다.

 

이제 절정을 지나 결말을 남겨두고 있지만, 아직도 드라마의 결말이 어떨지는 예측 불허다. 예측되는 결말은 크게 3가지다. 무혐의처리, 불구속 기소, 구속 기소가 그것이다. 그러나 감독은 '무혐의'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듯하다. 그러면 구속이냐 불구속이냐인데, 여러 가지 고려할 게 많은 모양이다. 불구속하자니 '태산명동 서일필'(泰山鳴動 鼠一匹 태산을 울리고 요동하게 하더니 겨우 쥐 한 마리를 잡았다)이라는 비난을 살까 두렵고, 구속하자니 영장을 발부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형국이다. 또 이것저것 벌여놓은 에피소드도 마무리 지어야 할 것이고, 속편 준비도 해야 할 처지다.


그래서 벌써 속편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은 이제 '노무현 드라마'가 어떻게 종결될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만큼이나 그 속편의 주인공과 스토리 전개에 쏠리고 있다. 1편에서 조연으로, 카메오로 잠깐잠깐 출연했던 천신일 세종나모 회장, 이상득 의원, 한상렬 전 국세청장 등이 주연으로 등장할 것인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더불어 경남·부산지역의 정치인·공무원이 어느 정도 비중으로 출연할지도 이 근동 사람들이라면 궁금해한다.

그런데 속편이 제작되기는 할까? 기획·제작·감독을 맡았던 검찰로서는 전편의 시청률과 인기를 뛰어넘는 속편을 만들지 못할 바에야 손을 대지 않으려 할지도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연만 잘 섭외한다면 전편의 후광을 입어 높은 시청률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정성인 기자 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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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kisilee.tistory.com BlogIcon 구르다보면 2009.05.07 1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장은 아니지만 '진실은 이랬다'라는 주제로 새 드라마가 나오지 않을까요?
    물론 국민들이 잘해야 가능하겠지만,...

  2. Favicon of http://infobox.tistory.com/ BlogIcon 리카르도 2009.05.07 14: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음 시즌엔 대통령 기록물이 주제가 될것같네요..



'미네르바'로 MB 정부가 얻은 것

이슈 트랙백 2009.04.23 07:23

인터넷에서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며 명쾌한 경제 전망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네르바' 박대성 씨가 무죄로 풀려났다. 일단 검찰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구겨졌다. 지난 2월 박 씨가 검찰에 구속될 때부터 누리꾼을 중심으로 무리한 '끼워 맞추기' 수사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1차 판결 결과만 두고 보면 검찰이 판정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검찰이나 정부·여당은 미네르바 구속을 통해 밑지기만 했을까? 손익계산이 복잡하긴 하지만 국제적 망신을 샀다는 점을 빼면 국내 상황으로는 크게 밑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여당은 지난해부터 '최진실 법'이니 해가며 누리꾼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여러 시도를 해왔는데, 미네르바 구속은 그런 노력의 절정이었다. 지난해 촛불 집회가 그토록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온·오프라인의 환상적인 결합에 있었다. 블로그와 다음 '아고라'는 촛불 문화제 상황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의미 부여를 했으며 활발한 토론장이 됐다. 사람들을 오프라인의 촛불문화제로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집권 초기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려던 정부·여당에는 치명적타를 먹인 것이었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잘못됐으며 우리 경제의 앞날이 어둡다는 직격탄을 날린 미네르바를 구속함으로써 불특정 다수의 국민에게 '봐라 여차하면 이렇게 구속되는 수가 있다'는 공공연한 협박을 한 것이며, 그런 협박은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다. 설령 무죄로 풀려난다 하더라도 적어도 석 달 남짓한 기간을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국민 대부분은 인터넷에서의 발언에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덧붙이자면 인터넷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발언들이 알고보면 별 것 아니라는 인식을 수용자들에게 심어줬다는 것도 전리품 목록에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해박한 지식으로 경제 현상을 난도질했던 미네르바가 알고 보니 '전문대졸 백수'였다는 점을 밝혀냄으로써 고질적인 학력 지상주의 사회에서 그의 권위를 시궁창에 처박은 것이다.

다음으로는 '경제 대통령' 미네르바의 권위를 무너뜨렸다는 점이다. 더는 '미네르바 불러다가 강만수 과외 시켜라'는 식의 비아냥을 듣지 않아도 되게 된 것이다. 물론, 당장은 온라인에서 미네르바가 '영웅'처럼 부각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박 씨가 경제 분석 전문가로 대기업 등에 특채될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보지는 않는다.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는 해킹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 처벌을 받고 나서 보안 전문가로 기업 등에 특채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경제분석 전문가로 억대 연봉을 받게 되더라도, 지난해 그가 누렸던 '경제 대통령'이라는 권위는 되찾기 어려울 것이다. 그의 능력은 '억대 연봉'이라는 돈벌이 수단으로만 활용될 뿐, 정부의 경제정책에 관한 한 예전의 파괴력을 상실할 것이다.

이처럼 정부·여당이 크게 밑지지 않는 장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언론이라는 공동정범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네르바 진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학력과 경력이 볼품없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떠벌림으로써 미네르바의 글마저도 별 볼일 없는 것이라고, 미네르바의 글을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각인시켰다.

이번 미네르바 사건이 현재진행형인 이른바 '노무현 게이트'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뜩한 현기증이 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법정에 서고 처벌을 받느냐와는 관계 없이 노 전 대통령은 이미 도덕성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MB정부로서는 '도덕성'을 최대 무기로 내세운 전 정권이 그렇게 도덕적이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 것만 해도 많은 것을 얻었다. 2MB의 비 도덕적인 부분에 대한 컴플렉스가 중화되기 때문이다. 또, MB정부와 거대 족벌 언론 등도 성과를 챙겼다.

청와대 행정관 성 접대 사건과 장자연 성접대 사건이 국민의 기억속에서 지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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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333hun.tistory.com BlogIcon 세미예 2009.04.23 08: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리꾼들에게 은근히 겁을 준것은 MB정부의 학습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MB정부가 얻은 것보다도 잃은 게 아무래도 많아 보입니다.



공인의 사생활 범위는?

이슈 트랙백 2009.04.23 01:30

공인의 사생활 범위는?지나친 사생활 공개 반대에도 국민 알권리 충족이 우선인가?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인이라는 데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이가 그다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는 기자 20여 명이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사저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14일에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것으로 오인한 기자들이 사저에서 나온 승용차 등을 추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추격전은 20여분만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노 전 대통령을 촬영하려는 기자들과 이를 피하려는 노 전 대통령 측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보여줬다. 더구나 지난 11일 권양숙 여사의 부산지검 출두 현장을 놓친 기자들로서는 노 전 대통령의 출두 현장마저 놓칠 수는 없다는 태세다.

그러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촬영·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 차원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공인이라 할지라도 사생활을 지나치게 노출시키는 것이므로 자제해야 할까.

이는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임박한 가운데 14일 노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뒷편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15일 자 많은 일간신문이 사저 뒤뜰에서 산책하는 노 전 대통령 부부 사진을 게재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산책 나온 노 전 대통령 부부'라는 사진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봉하마을 사저 뒤편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남신문>, <조선일보> 등도 비슷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그 전에도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종종 보도돼왔다. 언론은 이러한 일련의 보도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측면에서 용인돼야 한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강창덕 대표는 지난 14일 블로그에 '공인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나'라는 글을 포스팅하면서 정색하고 비판했다. 그는 블로그에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한다.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명백하게 자기의 사생활 공개를 반대하는데도 지속적인 공개를 한다면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라고 썼다.

또 "사저 앞에 장기간 진을 치고 있는 것은 언론의 상업적인 가치를 추구함이지 공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확대해석해도 공적인 영역이 아니며 더구나 공중의 관심사도 아니고 바로 언론사 내지 언론인들의 관심사"라며 "국민의 알권리가 상업성과 충돌하고 공인을 핑계로 과잉보도를 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려는 시도도 분명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종숙 변호사는 "사저 앞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어보인다"면서도 "정원에서 산책하거나 거실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망원렌즈로 촬영해 보도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측이 법적인 조치를 할지와는 관계없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사진을 보도하면서 '소환을 앞두고 초조해하고 있다'는 식의 해석을 덧붙인다면 국민의 알권리하고는 상관 없는 사생활 침해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인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는 우리 나라에서 거대 이슈가 터질 때마다 되풀이해온 해묵은 논란이다. 그럼에도 이번 역시 명쾌한 결론 없이 "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조금 참아야 하고, 언론도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미적지근한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경남도민일보> 2009년 04월 16일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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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사생활 공개 반대에도 국민 알권리 충족이 우선인가?

이슈 트랙백 2009.04.16 08:07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인이라는 데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이가 그다지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에는 기자 20여 명이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사저에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다. 14일에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것으로 오인한 기자들이 사저에서 나온 승용차 등을 추격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추격전은 20여분만에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노 전 대통령을 촬영하려는 기자들과 이를 피하려는 노 전 대통령 측이 얼마나 집요한지를 보여줬다. 더구나 지난 11일 권양숙 여사의 부산지검 출두 현장을 놓친 기자들로서는 노 전 대통령의 출두 현장마저 놓칠 수는 없다는 태세다.

그러면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의 근황을 촬영·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 충족 차원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공인이라 할지라도 사생활을 지나치게 노출시키는 것이므로 자제해야 할까.

이는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직접 수사가 임박한 가운데 14일 노전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가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사저 뒷편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15일 자 많은 일간신문이 사저 뒤뜰에서 산책하는 노 전 대통령 부부 사진을 게재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산책 나온 노 전 대통령 부부'라는 사진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4일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봉하마을 사저 뒤편 정원에서 산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남신문>, <조선일보> 등도 비슷한 내용으로 보도했다.

그 전에도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사저에서 생활하는 모습은 종종 보도돼왔다. 언론은 이러한 일련의 보도를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측면에서 용인돼야 한다고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강창덕 대표는 지난 14일 블로그에 '공인의 사생활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나'라는 글을 포스팅하면서 정색하고 비판했다. 그는 블로그에 "공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어떤 경우에도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받아야 한다. 공인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명백하게 자기의 사생활 공개를 반대하는데도 지속적인 공개를 한다면 명백한 사생활 침해다"라고 썼다.

또 "사저 앞에 장기간 진을 치고 있는 것은 언론의 상업적인 가치를 추구함이지 공익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무리 확대해석해도 공적인 영역이 아니며 더구나 공중의 관심사도 아니고 바로 언론사 내지 언론인들의 관심사"라며 "국민의 알권리가 상업성과 충돌하고 공인을 핑계로 과잉보도를 함으로써 이윤을 창출하려는 시도도 분명 있다"고 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김종숙 변호사는 "사저 앞에서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문제 될 것은 없어보인다"면서도 "정원에서 산책하거나 거실에서 서성이는 모습을 망원렌즈로 촬영해 보도하는 것은 (노 전 대통령측이 법적인 조치를 할지와는 관계없이)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사진을 보도하면서 '소환을 앞두고 초조해하고 있다'는 식의 해석을 덧붙인다면 국민의 알권리하고는 상관 없는 사생활 침해에 해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공인의 사생활'이라는 주제는 우리 나라에서 거대 이슈가 터질 때마다 되풀이해온 해묵은 논란이다. 그럼에도 이번 역시 명쾌한 결론 없이 "노 전 대통령은 억울한 측면이 있겠지만 조금 참아야 하고, 언론도 지나치게 선정적이거나 사생활을 침해하는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는 미적지근한 결론에 이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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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그네 2010.05.30 07: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쓴이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글의 마무리가 안 된 느낌이 듭니다.



요인 과잉경호 유감

이슈 트랙백 2008.03.20 18:02


오늘 아침 출근길이었습니다. 전경 한 명이 인터체인지 진입도로를 막아서 있는 바람에 길이 막혔습니다. 내가 타는 버스는 그 인터체인지를 지나 1km쯤 갔다가 유턴해서 반대편 인터체인지로 진입해야 합니다. 처음 인터체인지에 진입하려는 차들로 밀린 걸 보고 내려서 전경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vip경호 때문에 그런다는 말을 듣고 대통령이 왔나라고 생각하며 반대편으로 가서 내렸던 버스에 다시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전경이 또 인터체인지 진입을 막는 것 아닙니까. 반대 방향인 진입로를 이쪽 막았다 저쪽 막았다 하는게 아마도 그 전경이 처음에 길을 잘못 막았거니 생각하면서도 은근이 부아가 치밀었습니다. 나는 시내버스를 환승해야 하는데 갈아탈 버스가 오기까지 보통 2~3분 정도 여유 밖에 없습니다. 두 번이나 이 친구 때문에 서 있다 보니 갈아타야 할 버스 시각이 지나버렸죠. 그 버스는 27분에 한대 있는 노선입니다.

나는 지금껏 대통령 2명과 국무총리 1명, 영부인 1명을 지근거리에서 취재해봤습니다. 대통령 경호야 무척 까다롭죠. 그렇지만 세월이 흘러오면서 점차 누그러졌습니다.

처음은 95년께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거제에서 기자 노릇하고 있었는데 대우조선에서 잠수함 진수식 한다고 김영삼 대통령이 왔습니다. 멋도 모르고 카메라 들고 들어가려다 검색대에 보관해 두고야 식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식장에 들어가서도 단상과 나란히 있는 기자석에서 꼼짝도 못하고 앞만 보고 앉아 있어야 했습니다. 멀찍이 있는 멀티비젼을 통해서 대통령 연설 모습을 볼 수 있었을 뿐, 고개를 옆으로 돌려봐도 대통령 모습을 볼 수 없었지요. 말이 대통령 취재지,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에 장식품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 다음은 국민의정부 초대 총리로, 실세 중에 실세 총리였던 김종필 총리를 진주에서 취재할 일이 있었지요. 아마 1999년이나 2000년 어름이었을 겁니다. 진양호 둑을 높여 새로 쌓았는데 준공식한다고 온 것이지요. 그런데, 이때 경호가 얼마나 삼엄한지, 나는 직접 경험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었지만 예전 박통이나 전통 시절 못지않게 삼엄하다고, 같이 있던 선배 기자들이 수근대더군요. 물론, 그럴만한 까닭이 있긴 했습니다. 농민들이 총리에게 보상문제로 달걀을 던질 것이라는 첩보가 있었고 실제 행사장에서 직선거리로 1k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농민 집회가 예정돼 있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5년 쯤 전에 대통령 경호에 맞먹는 경호를 하는 것은 오버했다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아, 이때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당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유료화 된지 얼마지 않았습니다. 총리 일행이 탄 차가 사천공항에서 서진주 나들목으로 들어오려는데 요금소에서 ‘총리면 총리지 왜 도로비 안내려느냐’는 비슷한 취지로 근무 직원이 따지는 바람에 행사장 도착이 5분쯤 늦어진 일이 있었습니다. 도로비를 냈는지 어쨌는지, 그 직원은 무사히 그 요금소에서 계속 근무했는지는 알아보지 않아 잘 모르겠네요.

최근의 대통령 취재는 2007년 2월이던가, 신항 개장식이었습니다. 물론 검색대를 통과하고 노트북이나 카메라 따위도 일일이 점검을 받은 뒤 비표를 붙이고서야 들어갈 수 있긴 했지만 전부 가지고 들어가서 사진도 찍고 기사 작성에 송고까지 다 할 수 있었습니다.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변의 휴대전화 기지국을 중지시켰는지 아니면 방해전파를 쏘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휴대전화가 행사 끝날 때까지 먹통이 됐다는 점이었습니다. 행사장을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도 있었고, 앞에서 대통령이 연설을 하건 말건 뒤에서 참석한 주민 붙잡고 인터뷰를 해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YS 때와 비교하면 상전벽해였지요.

회사로 오면서 곰곰 생각해보니 대통령이 올 날은 며칠 더 남았고, 오늘 창원 CECO에서 물 엑스포를 한다니, 아마도 물과 관련있는 환경장관이나 수자원공사를 관리하는 건설장관이나 아니면 뭐 총리쯤 되는 이가 방문했겠거니 싶더군요. 그렇다면 이게 뭡니까. 장관이나 총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그들이 시간 맞춰 가게 하려고 생업에 바쁜 시민의 발을 묶어둬도 된다는 것인가요.

우리나라 경호 능력도 굉장히 발전했으리라 짐작합니다. 몇 년 전 부산에서 APEC 정상회담 경호도 해봤고, ‘적성국가’라는 북한의 심장부에 대통령을 두 번이나 모시고 가서 경호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도 장관급 움직인다고 도로를 막는 60년대 70년대식 경호를 하다니 이명박 정부 들어 경호 요건이 까다로워지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또 따져보면 도로를 막는 것은 ‘경계하고 보호한다’는 뜻의 ‘경호’하고는 거리가 멉니다.

2000년인가였을겁니다.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광양군 다압면에서 ‘사랑의 집 지어주기 운동’ 현장을 방문한다기에, 진주에서 근무하는 나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서 광양으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어디서 날아온 것인지 쇳덩이가 타이어에 박히는 바람에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져 목숨까지 위태로울 뻔했습니다. 겨우 차를 진정시켜 갓길에 세우고 살펴보니 휠이 깨어져 완전히 교체를 해야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영부인 일행이 탄 차보다 내가 10분 정도 앞선 거리에 있는 듯 했는데 견인차 부르고 했다가는 취재를 망칠 형편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공구 꺼내 타이어 교체 하려고 낑낑대는데 경찰차가 와서 서더니 “뭐하고 있느냐”고 대뜸 호통부터 쳤습니다. 여기 있으면 안되니 가드레일 넘어가서 언덕 밑에 납작 엎드려 있으라는 것이었죠. 어이가 없어 왜 그러는지는 안다. 나도 광양으로 가야한다. 취재해야 한다고 설명했더니 무전기로 뭔가 상의하는 듯 하더니 그래도 숨어 있으라고 했습니다. 대신, vip 지나가고 나면 자기들이 타이어 교체해 줄테니 뒤따라 가라고 하더군요. 달리 별 수가 없어 그리 했고, 취재를 겨우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vip가 탄 차에 뛰어든다거나 차로 어떻게 하거나 하는 우려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 경찰관들은 아마도 고속도로에 민간인이 뻘쭘하게 있으면 경호실에 깨어질 것이 더 걱정돼 그러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전에 취재기자로 등록하지도 않은 나였지만 영부인 바로 옆에 붙어선 경호원 옆에 따라붙으며 미니 인터뷰까지 했으니 당시 경호가 그다지 까다롭지는 않았던 셈이지요.

오늘 아침의 그 도로는 정체가 될 시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장관이 탄 차라고 요란하게 표시내고 가지 않는 한 보통 시민들은 누가 오는지 가는지도 모를 것입니다. 그런데도 진입을 막은 것은 ‘높은 어르신 지나는 길에 걸리적거리지 마라’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지나친 권위의식이요, 지나친 알아서 기기입니다.

요인을 안전하게 잘 보호하되 국민과 가까이 있을 수 있고, 요인의 업무 처리 편의를 봐주긴 하되 시민의 생업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그런 경호가 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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