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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의 치졸한 말 바꾸기

시사 꼬집기 2008/06/18 10:15

한동안 조용히 있던 소설가 이문열 씨가 또 막말을 해 입방아에 올랐다.

원래 그런 사람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그가 한 말을 보자니 '이토록 천박한 역사인식을 가진이'가 어떻게 글로 살아가는지 헛웃음밖에 안 나온다.

촛불을 불장난으로 비하하는 것이야, 원래 그런 사람이니 그러려니 하겠다. 그런데 '의병'을 들먹이는데 이르러서는 부화뇌동 곡학아세도 유만부동이지, 이럴 수는 없지 싶다.

그가 "5년이 넘는 중국사 장정"을 끝내고 내놓은 <초한지> '글머리'를 먼저 보자.

"언제부터인가 내 문학을 조여 오던 묵살의 카르텔은 1990년대 말에 이르러 일방적인 단죄의 선고로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한국판 홍위병들이 그 선고의 어설픈 집행자로서 내 문학의 장례식을 되풀이 거행하자 나도 격렬하게 응전하였다. 그러나 득세하는 인터넷 대자보의 홍수 속에 허우적거리며 나날이 괴물이 되어 가던 나는 갈수록 더 흉흉해지는 전의만큼이나 주체 못할 피로와 무력감에 빠져들었다."

그의 글과 행동을 비판하며 책을 불태우는 일까지 있었으니, 작가로서 참으로 견디기 어려울 만도 했을 게다. 그러나 '홍위병'이라니. 그는 언제부터인가 그의 글에 반감을 갖는 이들을 '홍위병'으로 불러왔다.

홍위병이란 중국의 문화대혁명(1966∼1976)기에 준군사적인 조직을 이루어 투쟁한 대학생 및 고교생 집단을 일컫는다. 현재로서는 문화대혁명이 중국공산당사에서도 '극좌적 오류'였다는 평을 받고 있고, 그로 인해 '홍위병'도 부정적인 뜻으로 쓰인다.

물론, 이문열 씨도 '정권의 충실한 하수인' 정도의 뜻으로 이 말을 쓴 듯하다.

이번에는, 그가 방송에서 했다는 '의병' 이야기를 살펴보자.

1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한 그는 "의병은 국가가 외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 뿐 아니라 내란에 처했을 때도 일어나는 법"이라며 "홍경래의 난은 지방 관군과 의병 연합군이 진압했다. 이제는 의병과 같은 반대 여론이 크게 일어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여러 매체가 보도했다.

그의 이 말은 어느 정도 옳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의병'은 앞서 든 '홍위병'과 그닥 차이가 나지 않는다.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알고 있는 의병은 임진왜란 때와 구한말 일어난 것이다.

이 씨가 든 홍경래의 난을 진압한 의병까지 포함해 예전의 의병은 거의 대부분이 '근왕'을 기치로 내걸었다. 일부 좀도적이 세를 불리니 '의병'이라고 내세운 일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근왕'이 표면적 이유였다. 심지어는 임꺽정이나 동학농민전쟁도 왕조를 갈아엎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다른 얘기지만, 지난 역사이기에 지금의 기준으로 딱부러지게 어느게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홍경래와 우근칙 같은 반란 지도부는 역적이고 이를 진압한 민병은 '의병'이라고 말하는 이 씨의 역사의식 빈곤이 놀랍다.

다시, 대충 국사 교과서에 나오는 '민란'을 훑어봐도 고려시대 망이·망소이의 난 같은 일부 천민 반란이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있나"라며 왕을 몰아내고 스스로 왕이되겠다고 했을 뿐, 대부분은 왕 주변의 탐관오리를 몰아내고 왕이 선정을 베풀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성공하면 충신, 실패하면 역적'이라고 역사를 희화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씨가 '홍위병'과 '의병'을 이처럼 달리 쓰려 한다면 뜻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보수 우파를 공격하면 '홍위병'이고, 좌파 성향이면 '홍위병'이고, 이 씨를 공격하면 '홍위병'이다.

우파를 지지하면 '의병'이고, 현 정부를 지키는 것은 '의병'이고, 이 씨와 생각을 같이하면 '의병'이다.

지난 정부를 지지한 젊은이들은 '홍위병'이었는데, 현 정부를 지지해 촛불을 진압할 이들은 '의병'이란다.

이게 말이 되는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인가?

중국의 홍위병은 모택동을 지지하는 조직이었다. 그렇기에, 지난 국민의 정부, 참여 정부에서 이 씨를 공격하는 젊은이들을 '홍위병'이라고 몰아붙일 때는 형식적인 부분에서는 동의할 수 있는 부분도 일부 있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촛불 집회를 진압할 '의병'을 주장하는 이 씨의 말은 '우파 정권을 지킬 홍위병이여 일어나라!'는 격한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사실 나는 이명박 정부를 우파 정권이라고 보지 않는다.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이 극좌 오류였다면, 이명박 정부는 '오락가락 기회주의 오류'로 기록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씨가 <초한지> 글머리에 썼던 글 끝부분이다.

"한입 가득 불평을 물고 앙앙불락 지내는 사이에 한 시대가 가고 새해가 밝았다. 바라노니, 이제 더는 시대의 아이들과 불화하고 싶지 않구나."

불화하고 싶지 않다면, 죽으로 가만히 있으면 된다. 그의 천박하고 몰역사적인 세계인식으로 내 놓는 말과 글은, 글쎄 젊은이들의 돌팔매질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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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금빛 2008/06/18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중앙일보에 세뇌되어 버린 30년동안 이문열의 글이 읽기 쉽고 범부로서 영웅으로 살아가려면 권모술수가 당연하다라는 인식을 같이 키워온 그의 삼국지였습니다.
    단지 중앙일보 절독만 했을 뿐인데 다시 읽는 그의 글에서는 서민은 없고 그저 영웅을 위한 거름 쯤으로 여기는 것 같은 인상을 받게 되어서 한동안 충격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문열은 조중동과 같은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의 글은 교묘하게 거대자본과 기득권을 수호하려는 글로 세뇌 시키려 하는 글일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2. BlogIcon 실비단안개 2008/06/18 1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빗길 걸음걸음 안전하시길요.

  3. 2cm 2008/06/18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는 망이 망소이 난은 잘못됐오? 그렇지 않오. 임금이 잘못했으면, 임금도 물러나야 하는게 당연한 이치다. 전세계적으로 군주주의를 폐하고 공화주의, 민주주의 체제의 지금 사람들은 왕들을 다 몰아 낸 다 역적의 후예란 말이오. 난이 일어난게 잘못이 아니오. 난을 일어나게 한 그들의 잘못인거요. 또한 난이 일어난 후에라도 그들이 반성하고 개혁을 했다면 대부분의 난들이 평화롭게 해산됐을 것이오. 문제가 된건 항상 난을 일으키게 만들고, 일어난 난을 무력으로 진압했다는데 있오. 가장 큰 문제는 무력진압이었오. 무력진압은 항상 시대를 뒤로 가게 만들었으며, 우리나라의 국력을 약하게 만들어 외세의 침략을 받게 만든 근본원인이었오.

    난이 잘못된게 아니오. 역사를 살펴보면 언제나 실정자들이 문제였으며, 그들은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의지도 없었오. 이것이 무력진압이라는 극단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며, 시대를 후퇴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유염해야 하오.

    만약 왕이 선정을 베풀었다면, 망이.망소이 난은 없었오. 끝이오.

  4. 또롱 2008/06/18 11: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상 이치가 내편이면 영웅이요 다르면 역적인거죠..ㅎㅎ...........이문열씨는 아마도 권력에 대한 욕구가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트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5. 문열이는 2008/06/18 1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폭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3류소설가이지 역사가는 아니다..학교나 제대로 나왔남?

  6. 김종수 2008/06/18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실망이크다 ..개인적인견해를 쉽게 했다는건 고의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공인니라면 모든 부분에서 신중한 처신을 해야 좋지않을까싶다...더욱이 똑같은 시민 입장에서 이토록 아프게 절규하는 외침을 말장난으로 끝내면 시민들의 질타를 어떻게할려고..그런 말장난을 했는지....

  7. 강민석 2008/06/18 11: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분들의 뇌를 검사해보고 싶다~~

  8. BlogIcon 경상도가 고향이란게 부끄럽다 2008/06/18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지금 이문열씨의 삼국지 불태우고 싶습니다. 나중에 촛불광장에서 한 번 태워 볼까 .. 미수다에 나온 독일아가씨가 한국남자들에게 가장 듣기 싫은말 " 하이 히틀러' 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독일은 반성하고 그 사람을 혐오하는데 우리나라는 일제가 청산 되지 않아서 이렇게 막말을 하는 문학가들이 재법 있습니다. 아마 이문열씨 친가나 외가쪽이 친일파 정서가 가득히 들었나봅니다. 또한 경상도 한사람으로써 정말 이문열이라는 사람 짜증이나네요

  9. BlogIcon 괴ㅈ 2008/06/18 12: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이문열씨의 글을 읽으면서 뭐랄까요...
    화려하지만 그렇게 말로써 꾸며진 글을 자신이 오히려 감당하기 힘들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경우가 있었는데
    우파 좌파 이런 이념을 떠나 인간적으로 정말 실망이네요.

  10. 불쌍한문열이 2008/06/18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문열의 문체는 그의 아버지가 똑똑한 엘리트였던 것 처럼 수준이 있는 것이 사실이나
    그의 아버지가 남로당 간부로서 있다가 이북으로 월북하여 로동당에서 활약하는 동안
    이문열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더욱 레드컴플렉스를 지니게 되었고 그때문에 소설과 달리
    사회를 보는 시각은 냉전시대에서 완장두르고 마녀사냥하던 짓을 그대로 하고 있는 듯
    특히 이문열의 언행을 보면 만약 그의 부친을 따라서 이북으로 갔다면 개정일 수호하였을 듯

  11. 솔바람 2008/06/18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삼국지, 초한지, 열국지, 수호지, 서유기,,, 이런 중국 소설을 한국어판으로 쓴 한국 작가들이 참 많다... 도서관에 가봐도 우리나라 역사관련 소설보다 치장도 잘 되있고,,마치 난 이런 걸 쓰는 작가다,,하는 마냥,,,그런데 왜 우리나라 역사 소설엔 무관심한지,,,,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백제,신라, 가야, 발해, 고려, 조선,,,등 그 얼마나 방대한 역사와 자료들이 있음에,,,중국 역사에만 심취하는 사대주의 작가들을 보면,,,이야말로 사대주의가 아닌가 싶다.. 이문열씨...함 생각해보시오,,,그댄 진정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선 얼마나 알고있는지 말이오,~~

  12. 호타 2008/06/18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쉬나..쥐나라당쥐박이 똘만이였어..
    문열아..그냥..산속에 쳐벅혀 살어라~~몸조심하구~~

  13. 애비다 고마해라 2008/06/18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 낼때 마다 꼭 그런식으로 추잡스럽게 마케팅을 해야긋나

  14. 4u 2008/06/18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사람들아.... 한국이 어떻게 되려고..이러나..

  15. 고양이 2008/06/18 15: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문열이는 옛날에 끝난사람이야
    80년 전후 한 10년간 그사람 책을 다 읽었는데 언젠가 글이 변한걸 알았지 그때가 90년 쯤 인가 오래되서 기억도 아물아물하다 그래서 그후로는 안봤지
    손주볼 나이에 이렇게 앉아 이러고 있는것은 지난날이 후손들에게 미안해서야.......

    그사람이 착각하는게뭔고하니 세상의 변화속도를 모른다는거야 글쓰느라
    지금의 대중은 그전에 대중과 달라도 너무달라 ........한마디로 너무 유식한거야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잡고 국회의원 시켜도 다 할 수 있는사람들이지 너무 유식해서 탈이라면 탈일까 정보의 홍수시대에 사는사람들.............
    ..이문열씨를 예전에는 무척존경했었지 버스안에서도 그사람책읽느라 정신이없었으니까
    헌데 미국가서 미국소고기먹고 광우병 걸려 왔나봐 이해가 안되도 너무안돤다 뭐 다른거 바라는게 있는가 ?

  16. 백두 2008/06/18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문열시는 아직도 대통령는 국부이고 라는 근세사회의 인물인듯하네요. 그래도 미국으로 피란 갈수 있는 여유가 있어니 당신은 잇는 사람축에더는듯 하네요. 모든 국민들이 자기의 의견을 표출 할수 잇는 나라에서 촛불을 들어야 하는 살황을 생각해 보았는지 모르겠네요, 오만하고 가진것 많은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 들기를 싫어하니 촛불이라도 들어야지요/
    그것을 장난이라면 당신이가진 해택받은 글쓰는 조그마한 재주로 밥술이나 먹으니 당신이 대단해서 그런줄 아나본데요 당신보다 더나은 사람들이 당신을 위해 당신의 글을 읽어 줘서 당신의 부가 생긴겁니다,오만하고 겸손치 못한 언행 조심 하시고 위대하고 조용한 민초들을 더이상 모욕 마시기바랍니다.

  17. 한국 2008/06/18 15: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정신병자로 매도하는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힌 이문열 작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쯧쯧 2008/06/19 00:2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정신병자로 매도하는 사회"로 매도하는 새끼들이 제일 싫습니다. 의견이 단순히 다르면 누가 뭐라합니까? 글은 안읽고 무조건 글쓴이를 매도하려는 개같은 알바새끼..

  18. 바다 2008/06/18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맘에 안든다구 나쁜놈으로 예기하는자가 작가라니...

    뉴또라이트 계열은 왜 하나같이 인간다운놈이 없는건지...

    사기꾼을 각하로 모시고 싶어 하는놈들 머리 뻔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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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 수리로 어정쩡하게 마무리…엄정한 수사로 사건 전모 밝혀야 지난 30일 주요 신문은 일제히 청와대 행정관이 안마시술소에서 성매매한 혐의로 입건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온라인 등을 통해 낌새가 보이긴 했다. <조선일보>는..

공인의 사생활 범위는?

공인의 사생활 범위는?지나친 사생활 공개 반대에도 국민 알권리 충족이 우선인가? 박연차 태광그룹 회장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인이라는 데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이가 그다지 없을 것이다..

직불금 보도에 나타난 동업자 정신

이봉화 차관이 쌀 소득보전 직불금을 취임 직전 부정하게 받았다는 데서 시작된 공무원 쌀 직불금 부정 수령 문제가 열흘 남짓 온 나라를 들쑤셔 놓았다. 더구나 단순히 쌀 직불금 자체를 욕심낸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작한 것처럼 꾸..

인터넷으로 신문 보는 세상

국민 59.7%가 인터넷으로 신문 읽는다고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6∼7월 두 달 동안 전국 1만 7000가구를 대상으로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를 벌였더니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특히 신문을 이용하는 국민..

마산 법조타운 '최적지는 어디' 심층보도 필요

하려는 일마다 복마전처럼 얽혀들기만 해 이래저래 마음 상할 사람이 많은 동네가 요즘의 마산이다. 그중에서도, 다 된 것처럼 여겼던 회성동 법조타운 건설마저 대법원의 '비토'로 재검토해야 할 처지로 몰리니 마산의 정치 지도자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