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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영재교육원 입학식 마치고 2

아이 크는 재미 2008.03.3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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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이인 딸은 이제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어려서부터 똑똑한 지 오래비에 치어 지내 그런지, 한 1년 전부터 절대 지 오래비에게 지지 않으려 합니다. 나중에 걷어차이고 귀싸대기 얻어 맞고 징징 울값에, 말로는 안집니다. 지 오래비 약점이라는 약점은 모조리 알고 있는 듯, 듣는 오래비 가슴아플 말도 예사로 하곤 그럽니다. 두 살 터울이니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너무 심하지 않으면 투닥투닥 다퉈도 모르는체 하고 놔둡니다.

작년 가을이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사이버 영재교육원' 모집한다는 가정통신문을 갖고 왔더군요. 그 전에 지 오래비 따라 과학영재교육원 시험 한번 쳐보라고 몇번 권유했던 적은 있지만 싫다고 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가져온 통신문에는 '문학'반이 있더군요. 아이가 만화도 곧잘 구성하고(그림은 젬병입니다만, 구성이 좋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이야기도 곧잘 꾸며대곤 했기에, 문학 영재반 시험 한번 쳐보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많이 망설이고 했지만, 니 오래비는 4학년때 영재원 떨어져 재수했는데, 니는 바로 합격해서 니도 오래비 못지 않게 잘났다는 것을 뽐내봐라, 그런 식으로 격동한 게 주효했는지 시험을 쳤고, 대부분 6학년인 문학영재반에 몇 안되는 5학년 합격생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지난주 입학을 했는데, 여기도 '돈'이 문제였습니다. 그렇지만 기분 나쁘지 않은 돈 얘기였습니다.

아예 1년 예산을 공개하더군요. 60명 교육하는데 예산이 4000만원. 따로 영재교육원 홈페이지를 꾸밀 돈 1억이 없어 새미교육 홈페이지에 더부살이 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하는 교육원 관계자의 말이 밉지 않았습니다. 1억원을 추경에 반영해 달라고 교육청에 떼는 쓰고 있지만, 60명을 위해 1억원을 쓰라는 말을 하자니 거시기 하다고, 교육은 수월성 교육만 있는게 아니라 보편교육도 해야한다는 그이의 말이 교육자의 입에서 나온 말로는 그럴싸했습니다.

여름방학 때 해외연수를 가려하는데, 3박 4일동안 필리핀이나 일본 중국 중에 한군데로 가려한다고, 학부모 생각은 언제 어디로 가면 좋겠는지 말해달라고, 각각 예상 비용은 얼마라고 공개하고 의견을 구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대부분 8월 초에 70만원 정도 들 필리핀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기에 아마 그리되지 싶습니다만, 그것도 학부모 부담이 큰 것 같다고, 교육청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 보겠다는 말도 솔직해서 좋아보였습니다.

그 얘기도 하더군요. 창원시로부터도 지원을 받으려 애를 써 보았지만, 창원이 아닌 지역 학생도 많다 보니 쉽지가 않더라고, 그런 창원시를 이해 못할 바도 아니라고 하는데, 정말 학부모 입장에서도 이해 못할 바가 아니었습니다.

앞서 경남대 과학영재교육원 입학식 얘기를 썼습니다만, 사실은 사이버영재교육원 입학식이 1주일 먼저였습니다. 그렇기에 사이버 영재교육원 입학식 때 느꼈던 신뢰와 감동에 비해 경남대의 입학식 실망이 너무 컸기에 경남대를 앞에 썼습니다.

사이버고 출석이고, 대학이고 교육청이고, 사립이고 공립이고를 떠나 이들 영재교육원은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교육' 기관입니다.

교육기관은 '교육'이 앞에 놓이고, 운영에 필요한 경비 등은 뒤에 놓여야 합니다. 물론 밥 안먹고 살 수는 없기에 돈 얘기를 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몰아칠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요즘 사립대라 '돈'에 혈안이 돼 발전기금 만들고, 각종 수익 사업에 몰두하는 것에 비춰볼 때 영재교육원마저도 그 흔하디 흔한 돈벌이 수단 쯤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가 싶어 매우 걱정스럽고 불만스럽습니다.

2008/03/31 - [자녀 교육] - 두 아이 영재교육원 입학식 마치고 2
2008/03/23 - [자녀 교육] - 영재원, 또 재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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