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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문제에 대한 부산 언론의 알 수 없는 이중성

이슈 트랙백 2010.01.28 09:35

지난 25일 참언론대구시민연대 (www.chammalk.org) 언론모니터팀은 '낙동강 '보' 공사장 오염 외면하는 지역언론'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 21일 대구 달성군 달성보 건설현장에 국회의원과 교수, 시민단체관계자들이 방문했을 때 시커먼 색의 오니(오염물이 포함된 진흙) 층이 냄새를 풍기며 곳곳에 널려 있었다는 것이다. 이들이 '중금속 오염 가능성'을 제기하며 시료를 채취하고자 했지만, 수자원공사 및 현장 관계자들이 가로막는 바람에 실랑이가 벌어졌고, 결국 시료를 채취하기는 했지만 각기 다른 위치의 시료를 채취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참언론대구시민연대는 "급한 마음에 지역신문을 찾았다. 공사까지 중단되며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음에도 지역신문은 너무나 조용하다. 어찌 보면 91년 낙동강 페놀 사태나 09년초 다이옥산 오염 등, 또 다른 수돗물 공포가 예정되어 있음에도 지역신문의 침묵은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논평을 덧붙였다.

부산·경남 식수원 낙동강 보 공사 현장

이런 내용을 <오마이뉴스>가 지난 21일 '달성보 공사장, 시커먼 토양 대규모로 나와'라고 보도했지만 경남·부산 언론은 대부분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몰랐던 것인지,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는지는 알 수 없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1일 '정부는 함안보 공사 중단하고 정밀조사 실시하라'는 기자회견문을 내놓았지만, 여기에는 퇴적 오니 층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 단지 수자원공사가 함안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가 '담요'를 선물로 떠안기면서 진행됐지만, 의혹을 없애기에는 미흡했다는 것이 주를 이뤘다.

25일에는 마창진환경련이 기자회견 예고 메일을 기자들에게 뿌렸다. "달성보 공사 현장에서 오염된 퇴적층이 잇따라 발견되는데도 수자원공사는 오염 퇴적층이 발견된 지점만 공사를 중단하고 나머지 구간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음. 특히 오염토양은 물에 의하여 끊임없이 오염물질이 용출되고 있어 가물막이 공사장 안의 물은 오염되었을 가능성 있으며 이를 양수기로 낙동강본류로 배수하고 있어 영남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26일 기자회견에서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퇴적토 정밀조사하고 준설토 처리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련은 기자회견에서 "공사가 시작되자마자 함안보 설치로 말미암은 저지대 침수문제, 농경지 성토용 준설토 오염문제 등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면서 "준설이 안전성과 경제성을 담보해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관련 사례에 대한 비교분석도 없이 준설을 강행한 것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염 퇴적층 대규모 발견에도 무반응

낙동강은 여러 차례에 걸쳐 오염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이번에 발견된 오니 층에는 1991년 페놀 사태, 1994년 암모니아 악취 및 벤젠과 톨루엔 검출, 2004년 다이옥산과 트리할로메탄 검출, 2006년 퍼클로레이트검출, 2008년 페놀유출사건, 2009년 다이옥산 오염 등 과거 낙동강에 유입된 오염물질들이 고스란히 퇴적되어 있을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준설을 강행하는 것은 자칫 과거의 악몽을 되살릴 수도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진행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도 부산지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들이 거의 무반응이다. 예년의 사례에 비춰봤을 때 뜻밖이다. 사실 부산시민은 낙동강 하류에서 취수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에 낙동강 수질에 관한 한 지나치다 싶을 만치 민감하게 반응한다. 지난 2~3년 새에 김해지역에 공장을 지으려 하는 것도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반대하기까지 했다. 직접적인 오염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이 크다는 까닭만으로 반대했던 것이다. 그런데 달성보와 함안보 공사현장에서 지금까지 낙동강 오염 사고의 누적물일 수도 있는 퇴적층이 발견됐는데도 무반응이다. 자칫 이 퇴적물에 페놀 등 낙동강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다면, 준설 과정에서 낙동강물 취수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부산에는 식수 대란이 일어날 것임이 뻔하다. 그런데도 왜 조용히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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